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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친중파 ‘100살 키신저’ 베이징행…미 제재 대상 국방장관 만나

등록 2023-07-19 15:42수정 2023-07-19 20:22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1970년대 미국과 중국의 수교를 이끈 미국 원로 정치인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중국 국방부장(장관)을 만나 대화했다.

18일 중국 국방부는 키신저 전 장관이 이날 베이징에서 리상푸 국방부장을 만나 “나는 중국의 친구로 이 자리에 왔다”며 양국 간 화해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미-중 양쪽은 오해를 해소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며 대결을 피해야 한다”, “미-중 가운데 어느 한쪽도 상대방을 적수로 삼은 대가를 감당할 수 없다”, “양국 군대는 의사소통을 강화해 양국 관계 발전에 긍정적인 성과가 나오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국방부는 밝혔다.

19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방중을 성사시키는 등 미-중 수교를 이끈 키신저 전 장관은 최근까지도 미국과 중국의 대화와 협력을 주장해 왔다. 올해 100살인 키신저는 퇴임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중국을 방문하고 중국 관료들을 꾸준히 만났다.

리 부장은 미국과의 평화공존이 필요하다면서도 최근 악화된 양국 관계의 책임을 미국 쪽에 돌렸다. 그는 “미국 일부 인사가 중국과 마주 보지 않은 결과 중-미 관계는 수교 이래 가장 깊은 수렁을 배회하고 있다”며 “양국이 상호 의존하는 현실이 경시되고, 협력 호혜의 역사가 곡해되며, 우호 소통의 분위기가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방부장에 오른 리 부장은 2018년 중국이 러시아 무기를 사는 과정에서 대러시아 제재를 어겼다는 이유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최근 미국 고위 관료들의 방중으로 양국 간 대화가 활발한 시기에, 미국의 대표적 원로 친중 정치인이 미국 제재 대상인 중국의 국방장관을 만난 것은 의미심장하다. 특히 키신저 전 장관은 미·중 간의 진정한 화해와 협력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상 중국 쪽 주장과 상통한다. 반면, 최근 방중한 미국 고위 관료들은 중국과 대화를 하면서도, 중국에 대한 디리스킹(위험 회피) 정책과 안보 관련 경쟁을 지속하겠다는 메시지 등을 빼놓지 않고 있다.

미국 원로 정치인이 미국 제재를 받는 중국 국방장관을 만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해당 제재가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중국 쪽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키신저가 중국에 가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개인 시민이며 미국 정부를 대신해 행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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