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구에 러시아군 태평양 함대 소속 군함이 정박해 있다. 블라디보스토크/타스 연합뉴스
미국에 맞서 연대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동해에서 연합 군사훈련을 한다.
19일 러시아 <타스> 통신 등 보도를 보면,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성명을 내어 “태평양함대 소속 함정들이 동해에서 러시아·중국 해군이 합동으로 진행하는 ‘북방·합동-2023’ 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 기지를 떠났다”고 밝혔다.
이번 합동훈련에 러시아군은 6800t급 대잠 구축함 아드미랄 트리부츠와 아드미랄 판텔레예프 2척과 초계함 그레먀쉬 등을 파견하며, 태평양함대 소속 장성인 발레리 카자코프 해군 소장이 함정들을 지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중국 국방부도 16일 인민해방군 북부전구 함대가 전날 러시아와의 합동 훈련을 하기 위해 칭다오 해군 기지를 떠났다고 밝혔다. 중국 함대는 유도 미사일 구축함 치치하얼·구이양, 유도 미사일 소형 구축함 자오좡·리자오, 4대의 헬기를 탑재한 종합 보급함 타이후 등 5척의 선박으로 구성됐다. 중국 국방부는 “전략적 해상 통로의 안전을 보장”하고 “중국과 러시아군 간의 전략적 조율 수준을 높이는 것” 등을 이번 훈련의 목적으로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는 구체적인 훈련 기간은 밝히지 않았지만, 훈련 장소는 동해 중부 해역이라고 밝혔다. 일본 통합막료감부(한국의 합동참모본부)는 17일 자료를 내어 오전 중국 해군 함정 5척이 동중국해에서 북동쪽으로 이동해 대한해협을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한국·일본·러시아 등 3개국이 접한 동해 지역에서 훈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달 5~11일에도 상하이와 가까운 창장 하구 동쪽 해역에서 연합 훈련을 했다. 이 훈련엔 러시아 태평양 함대와 중국 해군의 타이위안함이 참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만나 ‘제한 없는 협력’을 약속했고, 올 3월 다시 만나 미국 등 서방에 맞서 연대를 강화하기로 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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