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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유엔 시리아 원조 통로 끝내 막혀…텐트촌 410만명 발 동동

등록 2023-07-12 16:44수정 2023-07-12 16:54

러시아, 통로 연장안에 거부권 행사
대규모 지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지난 2월10일 시리아 이들리브주에 유엔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들이 주차돼있다. 1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튀르키예에서 시리아 북서쪽으로 진입하는 유엔의 구호 작전이 공식 종료됐다고 밝혔다. AP 연합뉴스
대규모 지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지난 2월10일 시리아 이들리브주에 유엔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들이 주차돼있다. 1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튀르키예에서 시리아 북서쪽으로 진입하는 유엔의 구호 작전이 공식 종료됐다고 밝혔다. AP 연합뉴스
유엔(UN)이 시리아 반군 장악 지역에 원조품을 직접 전달하던 통로가 끝내 끊겼다. 지난 2월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피해까지 겹쳐 폐허가 된 시리아 북서부의 주민 410만여명이 위기에 처했다.

11일 <에이피> (AP) 통신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 ‘밥 알하와’ 통로를 활용해 구호 물자를 직접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10일 종료됐다고 밝혔다. 지원을 연장하기 위한 방안 두 개가 표결에 부쳐졌으나, 모두 부결됐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은 12개월 연장 그리고 러시아는 6개월 연장을 주장했다. 스위스와 브라질이 중재안으로 9개월 연장안을 제시해 표결했으나,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했다. 러시아가 제시한 6개월 연장안도 러시아와 중국만 찬성해 부결됐다.

‘밥 알하와’ 통로는 바사드 알아사드 시리아 독재 정권을 통하지 않고 튀르키예 남부를 통해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로 직접 진입할 수 있는 통로다. 이 통로를 통해 서방은 이 지역 주민들에게 직접 원조 물자를 전달할 수 있었다. 유엔은 지난 2014년 안보리 결의를 통해 9년 동안 밥 알하와 통로로 시리아 북서부에 구호품을 전달해왔다.

시리아에서는 지난 2011년 알아사드 독재 정권에 저항하는 대규모 시위 발생을 계기로 내전이 일어났다. 지금까지 계속되는 내전으로 수백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지난 2월 6일에 일어난 규모 7.8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까지 겹쳐, 시리아 북부는 긴급 구호가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알아사드 정권의 영향력이 닿지 않는 반군 지역인 시리아 북서부의 주민 410만명은 텐트촌에 거주하며 밥 알하와 국경을 통해 들어오는 유엔 구호품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다.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해온 러시아는 구호품이 튀르키예를 거치지 않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통해 알아사드 정권 주도 하에 전달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연장안 부결도 서방의 원조에 비우호적인 알아사드 정권을 러시아가 지원해 준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유엔은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유엔 원조의 85%가 주민들과 가장 가까운 통로인 ‘밥 알하와’ 통로를 통해 제공된다”고고 말했다. 다만 그는 유엔이 이 지역에 물자를 미리 배치했기 때문에 즉각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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