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 AFP 연합뉴스
최근 한 달 새 국무장관과 재무장관을 중국에 보낸 미국이, 다음으로 기후변화 특사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경쟁하지만 대화를 유지한다는 미국의 정책 기조가 외교, 경제에 이어 기후변화 분야로 이어지고 있다.
10일 미국 <뉴욕타임스> 등 보도를 보면, 존 케리 특사는 다음주께(16~22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 대표 등 중국 쪽 고위급 인사를 만날 예정이다. 그는 이 매체에 “우리는 진정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중국과 미국은 세계의 양대 경제대국인 동시에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국가이다. 공통 지점을 찾을 특별한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방중이 성사되면, 케리 특사는 기후변화 특사로서 3번째 중국을 방문하는 게 된다. 2021년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기후변화 특사에 임명된 케리 특사는 두 차례 중국을 방문했고,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과의 대화가 중단됐다.
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지난 8일 중국의 기후변화 관련 당국자들을 만나 “기후변화는 세계적인 도전 목록들 중 가장 위에 있다”며 “미국과 중국이 기후변화에 맞서 앞서 한 협력이 2015년 파리협약 같은 세계적인 돌파구를 마련했다. 양국 정부가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신흥 시장과 개발도상국들을 지원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과 옐런 장관에 이어 케리 특사까지 중국을 방문하게 되면, 미-중 간 고위급 대화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나 러몬드 미국 상무장관도 방중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올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대면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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