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모스크바에서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반란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중국은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와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이 종료된 뒤인 25일 이번 사태는 “러시아의 내정”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밤 9시40분(현지시각) 외교부 누리집에 바그너 그룹 반란 사태 종료에 대한 입장을 대변인 명의로 밝혔다.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태로 올린 짧은 입장문에서 중국 외교부는 “이는 러시아의 내정이다. 중국은 우호적인 이웃이자 신시대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러시아가 국가의 안정을 수호하고 발전과 번영을 실현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바그너 그룹의 반란이 시작된 24일에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사태의 추이를 보도했고, 일부 언론은 러시아를 비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4일 프리고진의 반란을 부추기고 러시아에 대한 허상을 조성하는 것은 많은 모순이 있으며 ‘건물이 무너지고 있다’는 서방 언론의 공격은 러시아의 사회 통합을 방해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공교롭게도 25일 친강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베이징에서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차관을 만나 회담했지만, 반란 사태와 관련해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두 사람이 중-러 관계 및 국제 및 지역의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소개했을 뿐,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떤 논의를 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사태를 통해 중국이 대만 문제와 관련한 정치·군사적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25일 익명을 요구한 중국의 한 연구원을 통해 “대만 등과 관련한 주요 군사 행동에서 최전선에서 발생한 실패는 비공식적 무장 단체를 생겨나게 할 수 있고 이는 중국 지도부가 대비해야 하는 위험”이라면서 “이번 반란은 중국에 군부와의 관계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일깨우는 경고”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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