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각)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 발리아 지역의 한 노인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18일 낮 최고 기온이 35도를 기록하며 폭염이 찾아온 가운데 19일도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폭염에 신음하는 중이다. 인도에선 최고기온 45도를 육박하는 폭염에 약 100명이 숨지기도 했다.
<에이피>(AP) 통신은 18일(현지시각) 인도에서 폭염으로 약 10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정부 당국은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와 동부 비하르주에서 최소 9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두 곳은 인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54명이 사망한 우타르 프라데시주는 최고기온 43도, 42명이 사망한 비하르주는 44.7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각)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랄릿푸르에서 한 노인이 더운 여름 오후에 더위를 식히기 위해 얼굴에 물을 뿌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인도 당국은 사망자 대부분이 60살 이상이고, 더위로 기저질환이 악화했을 수 있다고 본다고 <에이피>는 전했다. 우타르 프라데시주의 보건부 장관은 너무 많은 사람이 사망했다며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폭염으로 아버지를 잃은 우타르 프라데시주 발리아 지역 주민 파탁은 “이렇게 많은 사람이 더위 때문에 죽는 것을 본 적 없다. 도로와 시장에는 인적이 끊겼다”고 <에이피>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발리아의 의료 담당관인 야다브는 지난 3일 동안 더위로 악화한 다양한 질병으로 약 300명의 환자들이 지역 병원에 입원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인도 당국은 발리아 의료진의 휴가를 취소하고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응급 병동에 병상을 추가했다고 한다.
18일(현지시각)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 발리아 지역의 한 병원에서 친척들이 들것에 누워 있는 환자를 돌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도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기상청이 텍사스 전역에 폭염경보‧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고 지난 17일 <에이피>가 보도했다. 지난 16일 코퍼스 크리스티 체감 온도는 48도, 휴스턴의 체감 온도는 44도까지 치솟았다. 휴스턴은 시립 도서관 등을 폭염 대피소로 활용하는 공중 보건 폭염 비상 계획을 가동했다고 한다.
휴스턴 기상청 기상학자인 팀 캐디는 <에이피>에 “이번 더위의 다른 점은 일반적인 폭염보다 빠르다는 것”이라며 “이 폭염은 미국 중남부에 걸쳐 있는 고기압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곳곳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광교호수공원 신비한 물너미를 찾은 어린이들이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각)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에 있는 리오 브라보 강에서 멕시코인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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