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첫 전화 통화를 한 데 대해 중국 관영 매체가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중대한 돌파구를 가져올 수 있다”고 평했다.
27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시 주석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화 통화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초청으로 한 전화 통화는 우크라이나가 중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는 데 있어 중국의 중요한 역할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문가를 인용해 평가했다.
매체는 이어 “중국은 프랑스와 독일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로부터도 인정받는 영향력 있는 중재자가 됐다”며 “이는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사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 책임 있는 강국이라는 것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매체는 중국의 우크라이나 위기 중재는 “이란-사우디 협정에 대한 중재보다 더 어렵고 복잡”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매체는 “중동의 두 강대국은 직접적으로 싸우지 않았고, 리야드와 테헤란은 전략적 자율성을 갖고 독립적인 전략적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며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미국에 의해 깊은 영향을 받고 있다. 당장 평화적 해법을 기대하기에는 시기상조이며, 전체 평화 과정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 주석은 전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한 통화에서 중국의 핵심 입장은 협상을 권하고 대화를 촉구하는 것이라며 “대화와 협상은 실행 가능한 유일한 출구”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 정부의 유라시아 업무 특별대표를 우크라이나 등에 파견해 정치적 해결을 위해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뒤 시 주석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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