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베이징/EPA 연합뉴스
중국 국가주석직 3연임을 확정한 시진핑 주석이 취임 일성으로 “금세기 중반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전면적으로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당 총서기직 3연임을 확정하면서 내놓은 ‘2049년 초강대국 건설’ 목표를 다시 강조한 것이다.
시 주석은 13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4기 1차회의 폐막식에서 약 20분간 연설하며 향후 5년에 대한 국정 구상을 발표했다. 전체적인 내용은 지난해 10월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 대회)에서 공산당 총서기 3연임을 확정하며 내놨던 1시간45분에 걸친 업무보고와 엇비슷했다.
앞선 10일 중국의 의회 역할을 하는 전인대는 만장일치로 시 주석의 국가주석직 3연임을 확정했다. 또 시 주석의 비서실장 출신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인 리창과 딩쉐샹을 각각 중국의 행정부인 국무원의 총리와 상무 부총리로 선출했다.
시 주석은 이날 “지금부터 금세기 중반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전면적으로 건설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전면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전체 당과 전국 인민의 중심 과제”라며 “강대국 건설과 민족 부흥의 바통은 우리 세대에 역사적으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중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모든 분야에서 미국을 뛰어넘는 세계 최강의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거듭 제시한 것이다.
‘2049년 강대국 건설’이란 목표를 처음 내건 이는 2008년 후진타오 전 주석이었다. 당시엔 ‘부강한 민주적 문명을 가진 조화로운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건설한다’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2012년 시 주석 집권 이후 ‘전면적인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로 바뀌었다. ‘민주’와 ‘조화로운’이라는 표현이 빠지고 ‘전면적인’이라는 표현이 추가된 것이다. 미국 중심의 주류 국제 사회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초미의 관심사인 대만 문제에 대해선 “조국의 완전한 통일은 모든 중국인의 공통 염원이며 민족 부흥의 핵심”이라며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적극 추진하고, 외부 세력의 간섭과 ‘대만 독립’의 분열 활동을 단호히 반대하며, 조국 통일 과정을 확고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업무보고 때 “무력행사를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며 대만 통일에 대한 의지를 훨씬 강하게 밝혔었다. 시 주석은 통일 완성을 본인이 계속 권력을 유지해야 하는 핵심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시 주석은 국가 안보에 대해서도 “안전은 발전의 기초이며 안정은 강성의 전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반적인 국가 안보 개념을 관철하고 국가 안보 시스템을 개선하며 국가 안보 유지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국방과 군대의 현대화를 전면적으로 추진하고 인민 군대를 국가의 주권, 안보, 발전 이익을 효과적으로 수호하는 강철 만리장성으로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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