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 : 더 라이트 팟캐스트’ 방송의 이미지. AP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차기 대선주자 중 하나로 거론되는 미국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59)가 내달 새 팟캐스트 방송을 시작하며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1일 <에이피>(AP)통신 등에 따르면, 팟캐스트 플랫폼 ‘오더블’은 내달 7일부터 미셸과 유명 인사들의 대담 프로그램 ‘미셸 오바마 : 더 라이트 팟캐스트’(The Light Podcast)를 런칭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더블은 보도자료에서 “미셸 오바마의 자서전 <우리가 나르는 빛>(The Light We Carry)의 북투어를 오디오 프로그램화했다”면서 “북투어 라이브 쇼는 단지 수천명의 관객만 볼 수 있었지만 이제 이 내용을 모든 이들이 들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방송은 미셸과 유명인사들이 나눈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인생에 대한 통찰까지 담고 있어 책 그 이상의 내용을 담게 될 것이라고 제작사는 전했다.
2009년부터 2017년 1월까지 이어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8년 재임 기간 동안 퍼스트 레이디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미셸은 지난해 11월15일 자신의 두번째 자서전 <우리가 나르는 빛>을 내고 한 달 간 미국 6개 대도시를 돌며 북투어를 했다.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 토크쇼 진행자를 비롯해 유명 배우, 기자, 정치평론가 등이 참여했다. 미셸은 성명에서 “북 투어는 실제 사람들과 연결되는 기회였다”면서 팟캐스트는 “재미있고 의미 있는 순간들이 이어질 더 깊은 장이 될 것”이라 말했다.
앞서, 2018년 발간한 그의 첫 자서전 <비커밍>(Becoming)은 전세계에서 1000만부 판매고를 올리며 성공한 자서전으로 기록됐다. 책에서 미셸은 인종, 성별을 뛰어 넘은 사회 통합과 약자의 사회적 가시성, 장애물을 극복하는 태도 등을 이야기해 대중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2017년 1월 백악관을 떠난 뒤 콘텐츠 제작사 ‘하이어 그라운드 프로덕션’을 만들고 영화 ‘아메리칸 팩토리’ 등을 제작하며 대중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미셸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미국 민주당의 잠재적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021년 11월 미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불출마할 경우 해리스 부통령과 미셸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이후 미셸은 <에이비시>(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차기 대선 재출마를 희망하느냐’ 질문을 받고 “아시다시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전면적으로 지지하지 않아 화제가 됐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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