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중국 정부가 최근 일주일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1만2000여명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의 코로나 감염 추산 규모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준이어서, 과소 추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는 지난 13~19일 일주일 동안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수가 1만2658명에 이른다고 21일 발표했다. 코로나에 의해 호흡 능력을 상실해 사망한 경우가 681명이고, 기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1만1977명이었다.

앞서,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36일 동안 병원에서 5만9938명이 코로나로 숨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지난달 8일부터 지난 19일까지 총 43일 동안 중국 병원에서 코로나로 숨진 이는 7만2596명이다. 하루 평균 1688명이 코로나로 숨진 셈이다.

그러나 실제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당국이 발표한 통계가 병원에서 사망한 이들만 집계한 것으로, 집에서 사망한 이들을 포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부터 코로나 확진자 수를 공식적으로 집계하지 않고 있는데, 최근 한 보건 분야 고위 관계자는 중국 내 코로나 확진자가 전체 인구의 80%에 이른다고 밝혔다. 우쭌여우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감염병학 수석 전문가는 지난 21일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중국) 인구의 약 80%가 이미 감염됐다”고 말했다. 정확한 통계로 보기는 어렵지만, 중국 코로나 방역 실무 책임자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무게가 실린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중국 내 코로나 감염자 수는 중국 인구 14억1175만명의 80%인 11억3천만명에 이르며, 여기에 오미크론 변이의 대략적인 치명률(사망위험도)인 0.1%를 대입하면, 110만여명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은 국가별, 시기별로 다르게 나타나는데, 통상 0.1% 안팎이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60살 이상 노인들로 추정된다.

서구권에서는 대규모 사망을 예상한다. 최근 영국 보건 데이터 회사 에어피니티는 춘제(설 명절)를 맞아 중국인들이 대거 이동하면서 코로나 사망자가 하루 3만6000명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중국의 하루 평균 사망자 수의 1.3배에 달한다. 2021년 중국의 연간 사망자 수는 1014만명으로, 하루 평균 2만7800명꼴이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