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중국 톈진항의 컨테이너 터미널. 톈진/신화 연합뉴스
중국이 지난해 독일과 한국을 제치고 세계 제2의 자동차 수출국이 된 것으로 보인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중국자동차협회 자료를 근거로 보도한 내용을 보면, 중국은 지난해 총 311만대의 자동차를 수출해, 261만대를 수출한 독일을 제치고 세계 2위 자동차 수출국이 됐다. 중국은 2021년 일본(382만대), 독일(230만대)에 이어 세계 3위였던 한국(204만대)도 지난해 제친 것으로 보인다.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은 일본으로, 지난해 1~11월 320만대를 수출했다. 12월까지 합치면 350만대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지난해 자동차 생산량 중 수출 비중은 11.5%다. 중국은 지난해 총 2700만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세계 자동차 생산의 3분의 1이 중국에서 이뤄진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1년 만에 54.3% 증가했다. 2021년 중국은 201만5천대를 수출했고, 2020년은 99만대를 수출했다. 최근 2년 동안 해마다 수출량이 100만대씩 증가한 것이다.
한국은 2021년 204만대를 수출해 중국을 소폭 앞섰으나, 지난해는 중국에 역전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중국의 전기차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중국은 지난해 전기차 67만9천대를 수출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20% 증가한 것이다. 사모펀드 기업 유니티 어셋 매니지먼트의 파트너 차오 화는 “중국의 전기차는 일부 개발도상국에서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전기차가 중국을 세계 자동차 수출국 1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은 중국의 자동차 수출량이 2030년까지 550만대에 이르고, 이 중 전기차가 250만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전기차는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타이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80%가 중국산일 것으로 추산되고 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 여름 출시된 중국산 전기차가 전기차 3분기 판매 순위 1위에 올랐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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