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에서 한 승객이 짐가방을 끌고 가고 있다. 구이양/신화 연합뉴스
중국 연구기관들이 지난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2.7~2.9%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당국의 목표치 ‘5.5% 안팎’의 절반 수준이고, 세계 성장률 추산치 2.7%와 엇비슷하다.
13일 중국 매체 <재일재경> 등 보도를 보면, 상하이 재경대는 최근 발표한 ‘2022∼2023년 중국 거시경제 형세분석과 예측 연차 보고서’에서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2.7%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보고서는 국제적인 정치 혼란과 인플레이션,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과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 등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베이징대 에이치에스비시(HSBC) 경영대학원도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가 성장 둔화의 압력을 받고 있다며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9%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민생은행 원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경제성장률을 2.7% 안팎으로 추정했다.
이런 추정은 지난달 초 중국 연구기관들이 제시했던 것보다 소폭 낮아진 것이다. 당시 중국 은행연구원은 2022년 중국 경제성장률을 3.2%, 중국거시경제포럼은 3.3%로 전망했다. 지난달 7일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중국 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받은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성장률 2.7~2.9%는 지난해 3월 중국 당국이 내놓은 2022년 경제성장률 목표치 ‘5.5% 안팎’의 절반 수준이다. 중국 성장률이 세계 평균보다 낮을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 총재의 발언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보인다. 지난 1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2022년 경제 성장률이 40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 경제 성장률을 밑돌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은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7%로 예측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