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가 장기간 1~2%대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경제 전문가들의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전국 대학 경제·경영학과 교수 211명을 대상으로 ‘최근 경제 상황과 주요 현안’에 대해 설문조사(11월20일~12월2일)를 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 가운데 73.2%는 ‘우리 경제가 장기간 1~2%대의 저성장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2025년부터 평균 3%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란 응답은 14.4%, ‘빠르게 회복해 내년부터 평균 3%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란 응답은 1.4%에 그쳤다.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의 주된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0.5%가 ‘러시아·중동 전쟁과 미-중 패권 다툼 등 세계적인 경제・정치 리스크’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정책당국의 신속한 위기 대응 미흡’(23.8%)과 ‘과도한 규제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뒤처진 법‧제도’(19.4%)를 꼽았다. ‘기업의 혁신 부족’ 때문이라는 응답은 6.3%였다.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평균 변동 범위(1050원~1250원) 이내로 안정화되는 시기에 대해서는 2024년 하반기(32.7%)와 2025년(30.8%)이 많았다. 환율의 변동 범위 자체가 상향 조정될 것이란 응답도 26.0%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은 2022년 하반기부터 빠르게 상승해 13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연 2%)에 도달하는 시기는 2025년(37.0%)과 2024년 하반기(35.1%)를 주로 꼽았다. 2026년 이후라는 응답도 20.4%였다.
기준금리의 바람직한 조정 방향에 대해서는 61.1%가 ‘당분간 현행 수준 유지’라고 답했다. 기준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응답은 25.6%, 내려야 한다는 응답은 13.3%로 각각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올해 2월 이후 기준금리를 3.50% 수준에서 동결하고 있다.
김회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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