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후임을 찾는 대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가운데 누가 그의 자리를 물려받게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20일(현지시각)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 자리를 맡을 만큼 어리석은 사람을 발견하는 즉시 사임하겠다”고 썼다. 전날 자신의 사임 여부를 묻는 투표에 이용자들의 57.5%가 “내려와야 한다”고 응답한 이후다. 머스크는 투표 결과에 따르겠다고 밝혔었다.
<시엔엔>(CNN)은 트위터 차기 최고경영자 주요 후보군으로 실리콘밸리의 초기투자자 제이슨 칼라카니스, 페이팔의 창립자 데이비드 색스, 트위터 임원을 지낸 스리람 크리슈난 세 명을 꼽았다.
칼라카니스는 우버와 로빈후드 같은 기업의 초기투자자로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발표했을 때 “트위터 최고경영자는 내가 꿈꾸는 직업”이라는 문자를 보낸 인물이다. 색스는 머스크와 함께 페이팔을 창립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실제 인수한 뒤엔 광고를 둘러싼 애플과의 갈등이나 머스크 전용기 소식을 전하는 계정 폐쇄 같은 사안에서 머스크를 지지했다. 크리슈난은 트위터를 실제 운영한 경험이 있고 대중에 덜 알려졌다는 점에서 논란을 최소화하는 선택이 될 것이라고 <시엔엔>은 분석했다.
사업가 출신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 고문을 지낸 재러드 쿠슈너를 언급하는 이들도 있다. 머스크는 카타르 월드컵을 쿠슈너와 함께 관람하는 등 친분을 드러내 왔다. 쿠슈너는 트위터의 최대 투자자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 왕실과 우호적인 관계라는 평가를 받는다.
머스크는 최고경영자에서 물러난 이후 소프트웨어와 서버 팀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그가 자리에서 내려온 뒤에도 여전히 트위터 서비스 전반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여전히 머스크는 제품 결정을 통제할 수 있는 핵심 영역을 지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엔엔>도 “머스크가 아주 큰 책임을 진다는 사실 한 가지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원하는 사람을 고용하고 해고할 힘을 가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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