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화면에 트위터 로고가 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직원을 대량으로 해고하는 과정에서 특히 여성노동자들이 많이 해고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8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트위터가 해고 과정에서 여성 직원을 겨냥했다는 내용의 집단소송이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10월에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11월 초 ‘비용 절감’을 내세워 트위터 전체 직원 약 7500명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3700명을 해고했다. 이 과정에서 해고된 이들이 사전에 해고 사실을 통보받기는커녕 업무용 메신저에 접속할 수 없는 것을 통해 해고된 사실을 인지하는 등 큰 혼란이 있었다. 해고가 너무 많이 진행되면서 필수 인력을 실수로 해고했다가 돌아와 달라고 부탁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해고된 여성 두 명은 이번 소송을 제기하면서 대량해고 당시 트위터가 남성 노동자는 47%를 해고했지만, 여성 노동자는 이보다 많은 57%를 해고했다고 밝했다. 특히, 엔지니어 가운데선 남성의 48%, 여성의 63%가 해고돼 성차별이 극심했다고 주장했다.
소송을 제기한 이들의 변호를 맡은 셰넌 리스-리오단은 “머스크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재능이나 회사 기여와 무관하게 여성들이 표적이 됐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대량 해고 이후 트위터를 상대로 제기된 또 다른 3건의 소송도 맡고 있다.
이 소송에서 원고들은 트위터가 법에서 요구하는 ‘사전 고지’ 없이 직원과 계약자들을 해고한 점 등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로이터>는 “머스크가 직원들에게 ‘고강도 노동을 하지 않을 거라면 회사를 떠나라’고 요구하고 원격근무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장애인 노동자들을 쫓아낸 것을 지적하는 내용도 있다”고 전했다.
일부 노동자는 미국연방노동관계위원회를 상대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더 나은 노동환경을 요구했다는 이유로 보복에 직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트위터는 원고들이 소송을 일으키며 지적한 문제점들을 부인하고 있고, 소송 이외의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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