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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빈틈 노리는 시진핑, 사우디 국빈 방문…“바이든 때와 다를 듯”

등록 2022-12-07 08:21수정 2022-12-07 11:59

2017년 3월16일 중국을 방문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베이징/AFP 연합뉴스
2017년 3월16일 중국을 방문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베이징/AF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한다. 최근 석유 감산을 둘러싸고 미국과 사우디의 갈등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중국이 빈틈을 치고 들어 관계를 강화하며 영향력을 키우려는 모습이다.

6일(현지시각) <시엔엔>(CNN)은 사우디 관영 통신을 인용해 시 주석이 사우디에 도착해 국빈 방문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은 2016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시 주석은 7일부터 사흘 동안 중국-사우디 정상회담, 중국-아랍 정상회의, 중국-걸프협력회의(GCC) 콘퍼런스 등의 일정을 수행할 예정이다.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이 주목을 받는 것은 ‘오래된 우방’이었던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최근 변화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사우디 양국은 특히 석유 생산을 둘러싸고 최근 갈등을 빚었다. 지난 10월 사우디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산유국 모임인 오펙플러스가 대규모(하루 200만배럴) 원유 감산 결정을 내린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원유 증산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를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무함마드 왕세자를 만났지만, 감산이 이뤄지며 미국 내에선 사우디와 관계를 재조정하겠다는 격앙된 반응이 나오며 긴장감이 높아졌다. <로이터> 통신은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번에 시 주석의 도착을 호화롭게 맞이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는 7월 바이든 대통령 때와 극명하게 대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시엔엔>은 “80년 동안 미국의 강력한 동맹이었던 사우디는 이란과 예멘 등 이 지역에서 주변국의 위협이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의 존재감이 약해지고 있다고 인식한다”며 “아랍의 미국 동맹국들이 미국이 이 지역의 안보 보장을 등한시한다고 비난하는 가운데, 중국은 아랍뿐 아니라 미국의 적인 이란과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과 사우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제재에 적극적으로 호응하지 않는 등 미국 등 서방 국가와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우디 관영 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이번에 300억달러 규모의 협정도 약속했다. 특히 에너지와 인프라 분야의 계약이 중요한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의 석유 지원 요청을 묵살한 지 두 달 만에 사우디가 시진핑을 위한 레드카펫을 펼치고 있다”며,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은 “전통적으로 미국의 영향력 범위로 여겨졌던 곳에 발을 들여놓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사우디의 ‘느슨해진’ 관계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양국의 무역 총액은 2012년 760억달러에서 지난해엔 290억달러로 줄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셰일 산업이 더는 중동의 석유를 많이 수입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며 “중국은 현재 사우디의 최대 원유 고객이고, 이 지역의 원유 수출국들은 중국의 코로나19 규제와 관련한 정보를 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사우디의 인프라 개발에서 중국 기업의 참여가 늘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로이터>는 “원유 판매 외에도 중국과 사우디 국영기업들이 정유와 석유화학 분야에서 합작 투자를 하고 있다”며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포함한 막대한 인프라 개발 계획은 걸프 지역에서 성장하고 있는 중국 건설사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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