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주유소 모습. 프랑크푸르트/AP 연합뉴스
주요 산유국들의 모임인 오펙플러스가 지난 10월 결정했던 원유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했다.
4일(현지시각) 오펙플러스는 회의를 열고 2023년 말까지 원유 생산량 하루 200만배럴 감산하는 기존 조처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펙플러스는 “석유시장 균형과 안정을 위해 언제든지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오펙플러스는 지난 10월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배럴 감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당시 시장 예상치(100만배럴)의 두 배에 달하는 대폭 감산 결정이 나오면서, 미국 등은 오펙플러스가 “러시아 편을 든다”며 반발했지만, 산유국들은 “단순히 경기둔화에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주장했었다.
이번 회의 성명에서도 오펙플러스는 “지난 회의의 결정은 순수하게 시장 고려에 의해 이뤄졌고, 시장 참가자들은 세계 석유시장 안정화를 위해 필요하고 옳은 경로였다고 인정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장관급 정례 회의는 내년 6월4일로 예정됐다.
이번 결정은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선에 합의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유럽연합과 주요 7개국(G7), 오스트레일리아는 앞서 2일 배럴당 60달러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에 합의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상한선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다만 통신은 일부 소식통을 인용해 “몇몇 오펙플러스 회원국은 서방이 결국에는 모든 생산자에 대해 반시장 조처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하며 상한선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분석가들은 가격 상한제에 따른 시장 영향이 확인되기 전에는 오펙플러스가 생산 정책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 게 타당하다고 말해 왔다”고 전했다.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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