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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카타르월드컵 취업한 아프리카 노동자들, 임금 떼이기 일쑤

등록 2022-11-24 10:53수정 2022-11-24 22:09

인권단체 ‘비즈니스와 인권자원센터’ 보고서
23일 카타르 수도 도하의 거리에서 사람들이 모여있다. AP 연합뉴스
23일 카타르 수도 도하의 거리에서 사람들이 모여있다. AP 연합뉴스

2022년 카타르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카타르에 취업한 아프리카 노동자들이 임금을 떼이는 등 노동권 침해에 시달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인권단체 ‘비즈니스와 인권자원센터’(BHRRC)는 2016년 1월~2022년 11월 카타르 월드컵 준비 기간에 아프리카 노동자들이 최소 63건의 노동권 침해 및 학대를 겪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케냐 신문 <데일리 네이션>(The nation)이 23일 보도했다. 이 단체는 아프리카 동부 케냐·우간다·에티오피아 출신 노동자들이 가장 심한 노동권 침해를 겪고 있고, 아프리카 서부 가나·토고 등에서 온 노동자들도 같은 위험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적힌 사례 63건 중 34건이 경기장과 호텔 그리고 카타르 수도 도하의 거리 등에서 입장객, 선수단, 방문객을 보호하는 보안 부문 근로자들에게 가해졌다. 보안 부문 외 다른 노동자들도 고용 조건 위반, 터무니없는 액수의 채용 수수료, 임금 체불 등의 사례를 겪었다. 이 단체의 걸프 국가 담당 매니저인 이소벨 아처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더 많은 사례들이 있다”며 실제 피해자 수는 더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것이 세계를 통합한다고 주장하는 스포츠 대회의 유산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몇 년 간 아프리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오만 등으로의 이동하는 노동자는 꾸준히 증가했다. 카타르 월드컵 같은 대형 스포츠 행사 때문에 생긴 고용 기회를 이용하기 위해서다. 아프리카 출신 노동자들은 특히 보안·운송·소매·서비스와 같은 노동 집약적인 부문에서 일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카타르에 도착하기 전 본국의 채용 대행업체에 터무니없이 높은 수수료를 내기 위해 대출을 받은 경우가 많다고 단체는 설명했다. 우간다여성변호사협회(FIDA)의 책임 변호사 엘리자베스 케미기샤는 “우리는 이런 노동 침해 사건들을 맡지만 별다른 구제책은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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