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측근들로만 구성된 차기 중국 지도부와 함께 걸어나오면서 내외신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베이징 /AFP 연합뉴스
“(최고지도부) 인선 작업은 시진핑 총서기의 직접 지도 아래 진행됐다.”
‘시진핑 3기’ 중국 최고지도부 인선에 대해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이 시 주석이 이를 직접 관장했다고 24일 전했다.
통신은 지난 22~23일 공개된 중국공산당 최고지도부 인선 과정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전체 당원이 9600만명인 중국공산당은 매 5년 마다 새 지도부를 꾸린다. 지역·부문별로 2300여명의 대표를 뽑고 여기서 피라미드식으로 당 중앙위원회 위원(205명)과 중앙정치국원(24명), 상무위원(7명), 총서기(1명)를 뽑는다.
24명의 중앙정치국원을 뽑는 과정은 올 초부터 시작됐다. 지난 3월 시 주석이 직접 주재한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새 중앙영도기구 인선 업무에 관한 조사·연구 준비 방안’이 통과됐고, 인선 절차와 기준 등이 정해졌다. 당에 대한 충성심, 정치적 판단력·집행력 등을 갖추고, 시 주석과 시 주석 사상을 지지하는 조건 등을 갖춰야 했다.
4월에는 시 주석이 현 중앙정치국원, 중앙서기처 서기, 국가부주석, 중앙군사위 위원 등 30명과 대화를 나눴고, 이때부터 7월까지 당 지도부가 조를 나눠 국가기관과 인민정치협상회의, 각 성과 군대 등의 지도자 283명을 인터뷰했다. 한 인터뷰 참가자는 “대화 시간에 제한이 없었고, 추천인 수에도 제한이 없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했다”고 <신화> 통신에 말했다.
시 주석은 다양한 의견과 제안들을 다른 상무위원들과 의논했고, 지난달 28일 새 지도부 후보 명단을 논의한 뒤 다음날 해당 명단을 곧 열리는 20차 당 대회에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신화> 통신은 당 중앙위원회 위원 205명과 후보위원 171명을 뽑는 과정도 소개했다. 중앙정치국원 선발보다 1년 가까이 앞선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됐다. 이 과정 역시 시 주석이 직접 챙겼는데, 후보 선정을 위해 45개 팀이 31개 성과 시 정부에 파견됐고, 8개 팀이 25개 군 기관을 조사했다. 각 팀은 평균적으로 지방에서 1400번 인터뷰를 했고, 중앙 정부에서는 거의 1만 번 인터뷰를 진행했다. 또 20명가량이 사정기관인 중앙기율위의 조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신화> 통신은 “일부 조사팀은 후보들이 서방의 제재에 맞서 투쟁하고 국가 안보를 수호할 능력과 용기가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며 “파도에 맞서 헤엄칠 수 있는지, 기술 혁신을 촉진하고 압박을 받는 기술과 관련한 연구에서 병목을 극복할 의지가 있는지가 중요한 기준이었다”고 밝혔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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