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13일 중국 광시좡족자치구의 친저우항 모습. 신화 연합뉴스
중국이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이 3.9%라고 24일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수치다. 애초 중국은 지난 18일 경제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엿새가 지난 이날 발표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오전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87조269억위안(약 1경717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3.3%)와 로이터(3.4%)의 3분기 성장률 예상치를 넘긴 것이다. 1∼3분기 중국의 누적 성장률은 3.0%로 집계됐다. 국가통계국은 코로나19 예방과 경제 안정을 위한 정책 패키지 가동으로 3분기에 경제 회복 속도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사태의 기저 효과가 나타났던 지난해 1분기 18.3%로 정점을 찍었다가, 차츰 낮아져 올 1분기 4.8%까지 떨어졌다. 2분기에는 코로나19 봉쇄가 급격히 확대돼 0.4%까지 급락했다가, 3분기에 3.9%로 다소 회복됐다.
국가통계국은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하루 앞둔 지난 17일 관련 발표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16일 개막한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 대회)와 연관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확정 등을 앞둔 상황에서 좋지 않은 3분기 경제 지표가 발표되는 상황을 피하려 했다는 것이다. 국가통계국은 20차 당 대회가 끝나고 20기 1중전회까지 마친 뒤 경제성장률을 발표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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