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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전세 뒤바뀐 우크라 전쟁 어디로?

등록 2022-10-22 07:30수정 2022-10-24 13:17

[한겨레S] 커버스토리

2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군 훈련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2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군 훈련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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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끝자락에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두번째 겨울의 초입에 들어서고 있다.

애초 전쟁은 막강한 군사력을 앞세운 러시아의 속전속결 승리로 끝날 것 같았다. 지난 2월24일 아침 6시(현지시각) 침공을 공식화한 러시아가 이튿날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일대를 장악했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교전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때만 해도 “몇시간 안에 키이우가 함락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러시아는 총공세를 통해 남부 헤르손과 동부 돈바스, 하르키우 등에서 한반도 면적을 넘는 크기의 우크라이나 땅을 장악했다.

그러나 침공 240여일이 흐른 현재, 전쟁은 국면을 바꿔가며 장기화하고 있다. 지난달 <비비시>(BBC)는 러시아가 전쟁 초반 주요 도시 키이우 일부와 하르키우를 비롯해 남부 영토까지 장악하는 압도적 모습을 보이다가(1단계), 키이우에서 패퇴한 이래 지지부진한 국면을 겪었다고 봤다(2단계). 이어 전쟁이 반년을 넘어서면서 서방의 전폭적 군사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가 수세를 딛고, 오히려 역공으로 영토를 수복하는 3단계 국면을 맞았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민 30만여명 동원령을 내린 게 대표적인 상황이다. 전쟁에서 입은 막대한 병력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예비군을 군 병력으로 강제 차출하는 명령을 내린 것이다. 러시아군 병력 손실이 사망자와 부상자를 더해 8만명을 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500㎢에 이르는 남부 헤르손 점령지 등을 우크라이나에 다시 내줬다. 지난 8일에는 크림반도와 러시아를 잇는 크림대교가 폭파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실제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은 <시엔엔>(CNN)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중대한 승리가 있을 것이고, 내년 여름 전쟁을 끝낼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도 수세에 몰린 상황을 부인하지 못하고 있다.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 합동군 총사령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특별군사작전 지역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할 수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워싱턴 포스트>에서 전직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전쟁에서 전환점은 대개 위험한 지점이 된다. 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나올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러시아는 연일 전술핵 사용 가능성을 언급하며 핵 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또 친러 성향 인접국이자, 우크라이나 북부 쪽에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를 전쟁에 끌어들여 전선 확대를 추진하는 분위기다. 이를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부를 거쳐 수도 키이우 점령을 시도하는 등 전쟁이 네번째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전선이 교착되면서 잔혹한 상흔만 남긴 채 결국 정전 상태인 ‘동결된 전쟁’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근 러시아의 핵 위협이 전선 확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타협을 암시하는 것이란 분석이다. 제성훈 교수(한국외대 노어과)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러시아가 전선을 재정비하는 상황인 만큼 이번달 전황과 미국이 중간선거 뒤에도 지금처럼 무기 지원을 할 것이냐 등이 앞으로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며 “결국 정전 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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