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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2인자’ 총리에 왕양·후춘화 거론…시진핑 후계자는 또 발탁 안될듯

등록 2022-10-12 07:00수정 2022-10-12 12:27

시진핑 3기 중국의 앞날
중국 당 대회, 새 최고지도부 구성은
지난 2017년 10월 24일 베이징에서 열렸던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전현직 공산당 간부들이 참석해 있는 모습. 시주석의 3연임을 확정지을 20차 전국대표대회는 오는 16일 열린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지난 2017년 10월 24일 베이징에서 열렸던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전현직 공산당 간부들이 참석해 있는 모습. 시주석의 3연임을 확정지을 20차 전국대표대회는 오는 16일 열린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기정사실이 되면서, 그와 함께 중국의 5년을 이끌어갈 공산당 최고지도부에 대한 관심이 예년만 못하다. 최고지도부의 위상이 낮아지고 시 주석 원톱 체제가 워낙 확고해졌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부는 7인으로 구성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다. 공산당원 9670만명의 맨 상단에 있는 상무위원회는 5년마다 교체된다. 새 상무위원들은 16일 개막하는 공산당 20차 당대회(20차 전국대표대회)가 끝난 뒤인 23일께 공개될 전망이다. 상무위원 7명 중 위원장인 시 주석을 제외하고, 6명이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상무위원 간의 관계는 장쩌민, 후진타오 시대에는 꽤 수평적이었다. 그래서 이를 중국의 집단지도체제라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시 주석 때에 들어오며 상무위원들이 시 주석에게 ‘보고하는’ 수직적 관계로 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 1인 중심 체제가 강화되면서 ‘상하이방’과 ‘공산주의청년단’, ‘태자당’ 등 권력 경쟁을 하던 당내 계파 구분도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결국 시 주석과 가까운 인사들이 주요 보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치는 이전에도 바깥에서 좀처럼 내부 사정을 알기 힘들기로 악명이 높았지만, 이번 당대회는 더 ‘안갯속’이다. 권력 승계와 관련해 그동안 지켜져온 규칙과 관례들이 상당 부분 깨졌기 때문이다. 특히 시 주석은 2018년 중국 헌법까지 바꿔 3연임에 나서는 초강수를 썼다. 그 때문에 예측이 더 힘들어졌다.

우선 이번 당대회에서 시 주석의 후계자 격인 50대 초중반의 상무위원이 발탁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상무위원회에 진입할 수 있는 중앙정치국에 50대 초중반 정치국원이 없기 때문이다. 정치국원 아래인 200명의 중앙위원 가운데 깜짝 발탁이 이뤄질 수 있지만, 시 주석의 권력 의지가 워낙 강해 가능성이 떨어진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은 50대 초중반 정치인을 상무위원으로 발탁해 최고지도자로 키워온 관례가 있다. 시 주석과 후진타오 전 주석이 그 주인공이었다. 각각 2007년, 1997년 당대회에서 54살로 상무위원이 됐다. 이후 최고지도부에서 5년 동안 경험을 쌓고 최고지도자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시 주석은 2017년 ‘19차 당대회’에서 이 관례를 깨고 50대 초중반 상무위원을 발탁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를 근거로 시 주석이 2022년 3연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고, 이는 현실화되고 있다.

중국의 2인자로 불리는 국무원 총리직은 2~3명이 유력 후보로 떠오른다. 현재 상무위원인 왕양(67)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과 후춘화(59) 부총리 등의 이름이 주로 거론된다. 왕 주석은 부총리 출신으로 미-중 무역협상 대표 경력 등을 인정받고 있다. 후 부총리는 부총리 출신이 총리로 승진해온 관례에 의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시 주석 측근으로 또 다른 유력 후보였던 리창(63) 상하이시 당서기는 올해 상하이시 코로나19 봉쇄에 대한 책임론 때문에 한 걸음 뒤처졌다는 평가다. 올 3월 스스로 “올해가 총리 마지막 해”라고 했던 리커창(67) 총리는 총리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상무위원직을 유지하며 다른 자리를 맡을 수 있다.

상무위원회 교체 규모가 얼마나 될지도 관심거리다. 시 주석을 제외한 기존 상무위원 6명 가운데 은퇴 연령이 된 서열 3위 리잔수(72)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7위 한정(68) 상무부총리는 은퇴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은 68살 이상은 퇴임하는 이른바 ‘7상8하’ 관례가 있다. 시 주석은 올해 69살이 됐지만 예외다.

은퇴 연령이 안 된 서열 2위 리커창 총리와 4위 왕양 주석, 5위 왕후닝(67) 당 중앙서기처 서기, 6위 자오러지(65)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는 잔류 가능성이 있다. 이들이 모두 잔류하면 교체 인원이 적어 상무위원회 정원이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시 주석의 권력 의지가 강해 그럴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예측이다. 역대 중국공산당 상무위원회 위원은 5~9명이었다.

새 상무위원은 현 중앙정치국 위원 25명 중 상무위원 7명을 제외한 18명 가운데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나이 제한에 걸리지 않은 이는 9명이다.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후춘화 부총리, 딩쉐샹(60) 중앙판공청 주임, 천민얼(62) 충칭시 서기, 황쿤밍(65) 중앙선전부 부장, 차이치(66) 베이징시 서기 등이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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