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의회와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속어로 욕한 것으로 전해지자, 미 의원들 사이에서 조롱과 분개하는 반응이 나왔다.
카이알리 카헬레 민주당 하원의원은 22일(현지시각) 트위터에 윤 대통령을 겨냥해 “20% 지지율”이라는 제목 하에 “송구스럽지만, 대통령님 당신 나라에 집중하셔야만 합니다”고 비판했다.(
위 사진) 카헬레 의원은 이 트윗에 ’한국 대통령이 미국 하원을 멍청이들이라고 욕하는 장면이 포착됐다’는 <워싱턴포스트>의 기사를 붙여놓았다.
하와이 원주민 출신의 초선 의원인 카헬레(48)는 아버지가 하와이 상원의원을 지내는 등 하와이에서 영향력 있는 정치인이다.
피터 마이어 공화당 하원의원도 이날 트위터에서 같은 기사를 올려놓고는 ”이봐, 우리만이 그런 말을 해야해”라고 말했다.(
아래 사진) 윤 대통령이 타국의 의회를 부적절하게 욕했다고 비판한 것이다.
마이어 의원은 미시간이 지역구인 초선의원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표를 던지는 등 공화당 내에서는 진보 성향을 보여왔다.
윤 대통령이 미국 의회를 겨냥한 듯 욕설과 비속어를 쓰는 장면이 방송 카메라에 포착됐다는 뉴스가 나오자, 미국에서는 <폭스뉴스>를 시작으로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들이 이 뉴스를 보도했다. 특히 <폭스뉴스>는 이 뉴스를 웹사이트에서 주요 뉴스로 계속 걸어놓았다. 미국 의원들도 이 뉴스가 여론을 관심을 받자,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국무부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묻는 국내 언론들의 질의에 “한국 공직자의 발언은 한국 정부에 문의하라”고 논평을 거부했다. 백악관 역시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