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만의 대결을 보여주는 일러스트.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중국·대만 전문가 10명 중 8명은 중국이 5년 내에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없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내에 군사적 침공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이는 10명 중 1명꼴이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8일까지 미국 내 중국·대만 전문가 64명을 대상으로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미 행정부의 전·현직 고위 관리 28명과 정보분석가 23명, 학계 및 싱크탱크 소속 전문가 13명 등이 참여했다.
‘향후 10년 내 중국이 대만에 대한 수륙 양용 침공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문가 2%는 ‘매우 그렇다’(Very Likely)는 답안을 선택했고 8%는 ‘그렇다’(Likely)는 답을 택했다. 이들보다 중립적으로 ‘가능할 수 있다’(Possible)는 답을 택한 이는 63%였다. 반면 27%는 그렇지 않다(Unlikely)는 답을 택했고, 2%는 전혀 그렇지 않다(Not at all likely)는 답을 선택했다. 이에 대해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대부분의 전문가가 중국이 향후 10년 동안 적극적으로 대만을 침공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가능할 수 있다’는 답변을 긍정이 아닌 중립적 의미로 해석한 것이다.
시진핑 국가 주석의 3연임 임기에 해당하는 향후 5년으로 기간을 좁혀 ‘2027년까지 중국이 대만에 대해 군사력을 사용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전문가 83%가 아니라고 답했다. 그렇다고 답한 이는 17%였다.
중국이 대만을 통일하려고 하는 목표 시간에 대해서는 전문가 44%가 2049년을 꼽았다. 2049년은 중국이 건국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5년 이내라고 답한 전문가는 3%였고, 15년 이내를 꼽은 이는 8%였다. 목표 시간 없이 통일이 가능할 때를 기다릴 것이라는 응답은 42%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만이 독립을 선언할 경우 중국의 침공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77%가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23%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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