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거침없는 우크라…영토 8천㎢ 되찾고 ‘돈바스’ 밀고 들어갈 준비

등록 2022-09-14 11:33수정 2022-09-15 09:27

러 침략 명분이던 돈바스로 공격 확대 준비
러군, 헤르손·자포리자 일부서도 철수설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러시아군으로부터 탈환한 하르키우주 발라클리아에서 13일(현지시각) 주민들이 구호품을 받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발라클리아/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러시아군으로부터 탈환한 하르키우주 발라클리아에서 13일(현지시각) 주민들이 구호품을 받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발라클리아/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주 대부분을 탈환한 우크라이나군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전쟁의 명분으로 내걸었던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공격을 확대할 채비를 하고 있다. 남부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에서도 거센 공세를 벌이면서 러시아군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밤 대국민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이날까지 탈환한 영토가 8000㎢라고 밝혔다. 이는 본인이 전날 동부와 남부에서 탈환했다고 밝힌 영토 6000㎢보다 무려 2000㎢ 많은 것이다. 그는 이어 러시아군으로부터 탈환한 지역의 절반 정도에서 ‘안정화 조처’가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한나 말랴르 국방부 차관은 지난주 탈환한 주요 교두보인 하르키우주 발라클리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15만명의 주민을 러시아군으로부터 해방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하르키우주와 그 너머, 러시아군이 점령한 지역 전체를 해방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말대로 우크라이나 군은 인근 돈바스 지역의 루한스크주로 공세를 확대할 채비를 하고 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주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주의 일부 지역에서도 철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고 <데페아>(DPA) 통신이 전했다. 그는 “(루한스크주의 도시) 크레민나가 오늘 완전히 비었다. 경찰도 없고 군 사령부도 텅 비었다. 모두 도망쳤다”며 현지의 우크라이나 저항 세력이 시내에 국기를 게양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전날 우크라이나군이 인근 마을인 빌로호리우카를 공격해 점령한 것으로 알려진 뒤 나왔다.

크레민나와 빌로호리우카는 루한스크주의 주요 도시인 세베로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 주변에 자리한 마을이다. 러시아군은 지난 6월부터 한달 이상 두 도시를 포위한 끝에 점령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두 도시 근처까지 접근함에 따라 전투의 초점은 하르키우에서 돈바스 쪽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남부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 일부 지역에서도 러시아군이 철수를 시작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포리자주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인 멜리토폴의 이반 페도로우 시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 3월 초 이 도시를 점령했던 러시아군들이 철수를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군 차량들이 이 도시 남쪽의 크림반도로 이동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고 밝혔으나, 이 주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군 소속 ‘카호우카 작전 그룹’은 헤르손주의 최대 도시인 헤르손시의 북동쪽에 위치한 13개 마을을 되찾았다고 주장했다. 헤르손시와 이 도시 주변 지역은 드니프로강을 경계로 헤르손주의 나머지 지역과 분리되어 있다. 현지의 러시아군은 드니프로강 위의 교량들이 파괴되면서 보급 통로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우크라이나군이 이 지역에서 상당한 전과를 올리면서 러시아군의 전력은 꾸준히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군이 동부와 남부 곳곳에서 후퇴하면서 이들이 발전소 등 에너지 관련 기반시설들을 집중적으로 파괴하는 작전을 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 보좌관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동부 지역에서 전력과 난방 공급 시설이 잇따라 폭격을 당했다”며 “이런 공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자국군이 모든 지역에서 대규모 공습으로 반격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를 입증하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고 <에이피> 가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