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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포스트 드라기’ 이탈리아 총선…극우 선두, 중도좌파는 와해

등록 2022-08-08 13:26수정 2022-08-08 13:47

드라기 정부 붕괴뒤 조기총선 50일 앞
중도좌파동맹, 드라기 정책 계승두고 분열
극우 우파동맹, 상하원 3분의2 차지할수도
지난 4일 이탈리아 로마의 거리에 오는 9월25일 조기 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의 형제들’(FdI) 대표가 등장하는 포스터가 세워져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 4일 이탈리아 로마의 거리에 오는 9월25일 조기 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의 형제들’(FdI) 대표가 등장하는 포스터가 세워져있다. AFP 연합뉴스

다음달 25일 치러질 이탈리아 조기 총선에서 극우 정당이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것에 대항해, 중도 좌파 정당들이 동맹을 꾸렸지만 단 며칠 만에 와해 위기에 처했다.

7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탈리아 중도 성향 정당 아치오네(행동)가 지난 2일 꾸려진 민주당(PD) 중심의 중도좌파 동맹에서 닷새 만에 탈퇴를 선언했다. 카를로 카렌다 아치오네 대표는 마리오 드라기 전 총리의 신임 투표에 반대 표를 던진 정당들이 중도좌파 동맹에 참석했다는 점을 들며 탈퇴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카렌다 대표는 이탈리아 국영 방송 <라이>(Rai)와의 인터뷰에서 “동맹 내 정당들이 서로 맞지 않았다. 민주당과 이 연대를 지속할 생각이 없음을 알렸다”고 밝혔다. 한편, 중도 좌파 동맹 참여 또다른 정당 에우로파는 이날 민주당이 주도하는 중도 좌파 동맹에 남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꾸려진 중도좌파 동맹은 현재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우파 동맹에 맞서기 위해 중도좌파 진영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민주당(PD)이 아치오네, 에우로파 등과 연합해 만든 동맹이다. 이탈리아 선거법은 광범위한 동맹을 형성하는 정당이 승리하기 쉬운 구조다. 극우 성향 ‘이탈리아의 형제들’(FdI)과 극우 동맹(Lega), 중도 우파 성향인 전진 이탈리아(FI) 등이 구성한 우파 동맹이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의 조기 총선은 사임 의사를 밝힌 마리오 드라기 총리의 정책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가 초점이다. 드라기 내각을 지지했던 정당 아치오네는 드라기의 외교 정책을 유지하고 유럽연합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것을 조건으로 중도좌파 동맹에 합류했다. 하지만 그간 드라기의 정책에 반대해온 극좌 정당 시니스트라, 이탈리아 녹색당 ‘베르디’ 등이 합류하자, 이에 반발해 중도 좌파 동맹에서 탈퇴했다. 또한, 시니스트라와 베르디 역시 드라기 정책에 찬성했던 정당들과 동맹을 함께 하기 어렵다며, 중도 좌파 동맹을 탈퇴했다.

한편, 또다른 중도 신생정당 ‘시민공약’(IC)은 중도좌파 동맹에 합류하기로 합의했다. 이 정당은 붕괴된 드라기 내각에서 퇴임하는 외무장관 루이지 디 마이오가 이끄는 정당으로, 그는 지난 6월 드라기 내각의 정책을 반대해온 주요 정당 오성운동에서 탈당해 새 정당을 꾸렸고, 드라기 정책을 잇는 중도좌파 동맹에 들어왔다.

엔리코 레타 민주당 대표는 공영방송 <라이>에서 “앞으로 선거까지 남은 50일 동안 책임감이 다른 모든 것을 압도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이탈리아에 극우 정부가 들어서는 걸 막아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우파에 의해 지배될지 아니면 우리들에 의해 지배될지를 선택하라”고 말했다. 중도 좌파 동맹은 이민자에 대해 우호적인 정책, 노동자 지지, 환경과 세대 통합 등에 적극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조르자 멜로니 대표의 ‘이탈리아 형제들’이 이끄는 우파 동맹이 지지율 45%안팎으로 앞서가며, 중도 좌파 동맹의 지지율은 20%대에 머물고 있다. 아치오네와 에우로파의 지지율 합계는 약 5~7%에 그치며, 녹색당과 극좌 정당들의 합계는 4%다. 50일을 앞둔 총선에서 우파 동맹은 상원과 하원 모두에서 3분의 2 이상의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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