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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타이베이의 펠로시 의장 “대만인과 연대”…4차 위기 터지나

등록 2022-08-03 00:36수정 2022-08-03 09:30

도착 직후 “대만 민주주의 지지”
어제 밤 말레이 거쳐 도착
3일 차이잉원 총통과 회담

낸시 펠로시(오른쪽 넷째) 미국 하원의장이 2일(현지시각) 밤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만 외교부 제공 AFP 연합뉴스
낸시 펠로시(오른쪽 넷째) 미국 하원의장이 2일(현지시각) 밤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만 외교부 제공 AFP 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태운 항공기가 2일 밤 대만에 도착했다.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은 1997년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 이후 25년 만에 대만을 찾은 최고위급 미국 인사다. 중국의 거듭된 경고에도 펠로시 의장이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대만해협을 사이에 두고 미·중이 치열하게 군사적으로 대립하는 ‘4차 대만해협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만 방송인 <티브이비에스>(TVBS) 보도를 보면, 이날 펠로시 의장을 태운 미 공군 항공기 ‘C-40C’가 이날 밤 10시44분께(현지시각) 대만 쑹산 공항에 도착했다. 펠로시 의장 일행은 10시51분께 활주로에 내려 대만 인사들의 영접을 받았다. 펠로시 의장은 도착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 의회 대표단의 대만 방문은 대만의 활기찬 민주주의를 지지하겠다는 미국의 확고한 의지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며 “세계가 권위주의와 민주주의 사이의 선택에 직면해 있는 오늘 미국과 2300만명 대만인들 사이의 연대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을 태운 항공기는 앞선 오후 3시42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이륙해 대만으로 향했다. 항공기 항로 추적 누리집인 ‘플라이트레이더24’를 보면, 이 항공기는 중국군의 위협 비행을 피하려는 듯 최단거리인 남중국해를 가로지르지 않고 인도네시아 영공인 발리섬 쪽으로 동진했다가 필리핀 영공에서 대만이 있는 북쪽으로 기수를 틀었다.

2일 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태운 미군 비행기가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착륙을 준비하고 있다. 타이베이/AFP 연합뉴스
2일 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을 태운 미군 비행기가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착륙을 준비하고 있다. 타이베이/AFP 연합뉴스

펠로시 의장은 지난 1일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순방을 시작한 뒤 2일 말레이시아를 거쳐 이날 밤 대만에 도착했다. 대만 매체인 <차이나 타임스>는 이날 오전 “펠로시 의장이 이날 밤 타이베이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3일 오전 8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나고, 오후에 대만을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대만 언론들은 펠로시 의장이 차이 총통과 오찬을 한 뒤 우얼카이시 등 1989년 톈안문 사건의 학생운동 지도자들과 면담을 한다고 보도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큰 탈 없이 대만에 도착했지만, 미-중 간의 일촉즉발 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거듭 강력한 대응 의지를 밝혔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입장과 태도는 명확하다. 결연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주권과 안보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군은 이미 직접 행동에 돌입했다. 지난달 30일 대만해협에서 실사격훈련을 했고, 2일부터 6일 밤 12시까지 남중국해 4개 해역과 그 접속수역에서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정확한 전모를 알 순 없지만, 펠로시 의장이 도착하는 과정에서도 미-중 간의 치열한 공방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이날 밤 인민해방군의 수호이-35 전투기들이 대만해협을 횡단했다고 보도했고,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도 이날 밤 오키나와 가데나 미군기지에 배치된 미 공군 F-15 8기 등이 연달아 이륙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에이비시>(ABC) 방송 등은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 전단이 대만과 가까운 필리핀해에 배치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고, 강습상륙함인 트리폴리함·아메리카함 등도 대만해협 인근으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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