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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WHO “원숭이두창, 우리 모르는 방식으로 전파” 비상사태 선포

등록 2022-07-24 13:47수정 2022-07-25 02:45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남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들
사이에서 집중적으로 발생”

6월 이후 국내 추가 확진자는 없어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23일(현지시각) 사람들이 원숭이두창 백신에 대해 문의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몬트리올/AP 연합뉴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23일(현지시각) 사람들이 원숭이두창 백신에 대해 문의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몬트리올/AP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23일(현지시각) 세계 75개국 이상에서 감염자가 확인된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이 선언은 세계보건기구가 내리는 최대 수준의 경보로 이를 근거로 국제적인 백신 공유에 필요한 자금 지원 등 각국의 공동 대응이 가능해진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보건기구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보건기구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렇게 밝히고 “우리가 거의 알지 못하는 새로운 전파 방식을 통해 바이러스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은 원숭이두창 위험이 높은 상태이지만 나머지 지역의 위험은 보통 정도라고 지적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비상사태를 선언하지만, 이 질병은 남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들 사이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낙인과 차별은 바이러스만큼 위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숭이두창은 사람 간 밀접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데,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피부에 고름이 가득 찬 수포가 생긴다. 이 감염병은 그동안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만 환자가 발생했으나, 올해 들어 아프리카를 여행한 사람들을 통해 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로이터> 통신은 지금까지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세계 75개국 이상에서 1만6천명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아프리카에서만 5명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감염자의 98%는 남성이다.

세계보건기구의 이번 비상사태 선언은 전문가들의 찬반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내려졌다. 보건기구가 지난 21일 개최한 전문가 긴급위원회에서는 전체 15명의 위원 가운데 6명만 비상사태 선언에 찬성했고 나머지는 반대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그동안 전문가의 의견을 따라왔으나 이번에는 전파 속도가 빠르고 백신과 치료제 공급이 부족한 점을 고려해 비상사태 선언을 결정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세계보건기구가 지난 6월 말 처음으로 전문가 회의를 열었을 당시 전세계의 원숭이두창 감염자는 3천명 정도였으나 약 한달 사이에 5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미국 백악관의 전세계 유행병(팬데믹) 대응 본부장 라지 판자비 박사는 이번 선언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세계 공동체의 행동을 촉구한 것”이라고 평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2016년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한 바 있다. 현재는 코로나19와 소아마비에 대해서만 이 단계의 비상사태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21일 독일에서 입국한 한국인 1명이 원숭이두창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현재까지 국내 추가 감염자는 없다. 이에 정부는 새 대책을 내놓기보다 기존 대책을 점검하고 추이를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 6월8일 원숭이두창을 2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했다. 정부는 환자의 원숭이두창 발생국 방문 정보를 의료기관에 제공하고 있으며, 3세대 두창백신인 ‘진네오스’ 5천명분에 대한 계약도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청은 1주일 안에 위기상황 평가회의를 열어 국내 조치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신기섭 박준용 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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