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폐간한 홍콩 <핑궈(빈과)일보> 창업자 지미 라이 등 감옥에 갇힌 홍콩 민주 인사 5명이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 그를 추천한 인사 중에는 2020년 미국에 망명한 뒤 ‘시진핑 저격수’로 활동하는 차이샤 전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교수가 포함됐다.
1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홍콩의 양심수들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감옥에 갇힌 홍콩의 민주인사 5명이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고 밝혔다.
지미 라이(74)는 지난해 폐간한 <핑궈일보> 창업자로, 홍콩 민주화 운동의 대부로 불려왔다. 조슈아 웡(26)은 2014년 우산혁명 때 학생 참여를 주도했고, 기네스 호는 지난해 폐간한 <스탠드뉴스>(입장신문) 기자 출신이다. 초우 항텅(36)은 지난해 해산한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 부주석으로 활동했고, 리척얀(65)은 지련회 주석으로 활동했다.
이들은 모두 홍콩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이들로, 2019년부터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홍콩 당국에 체포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또 이들은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으로도 기소돼 종신형을 선고받을 위기에 놓여 있다.
차이샤 전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교수. 유튜브 갈무리
5명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이들은 15명의 학자로, 중국공산당에 비판적인 중국계 학자들이 적지 않다. 이 가운데 한 명은 2020년 중국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차이샤 전 중앙당교 교수였다.
그는 중국공산당 간부들을 교육하는 중앙당교에서 오랫동안 교수로 활동했고, 투철한 당원이었다. 하지만 시진핑 집권 이후 중국공산당이 1인 독재화되고, 반론을 인정하지 않자, 공산당을 비판하는 입장으로 돌아섰고, 결국 당에서 축출됐다. 미국에서 각종 인터뷰와 논문 활동 등을 통해 중국공산당을 매섭게 비판해 ‘시진핑 저격수’라고 불린다.
15명의 학자들은 추천서에 “2022년 홍콩 양심수들에게 수여되는 노벨평화상은 인류의 가장 높은 도덕적 열망을 분명히 보여줄 것”이라고 썼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