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총리가 중국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불참 이유가 코로나19 때문이지 외교적 보이콧은 아니라고 말했다.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는 14일(현지시각) 독일 <디 벨트>와의 인터뷰에서 오스트리아 정치권의 고위 인사가 내년 2월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 고위 인사의 불참은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규제 때문이지 외교적 보이콧은 아니라고 말했다. 외교적 보이콧은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대회에 선수단은 보내되, 정치권 고위 인사 등 외교 사절은 파견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네함머 총리는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정치인들은 중국에서 자국 선수를 개인적으로 만날 수 없다”며 “나는 우리 선수들을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개별적으로 만나는 것을 선호한다. 우리는 올림픽의 정치화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이 지난 6일 중국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베이징 올림픽에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고, 영국과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리투아니아 등도 인권 문제를 이유로 불참 방침을 밝혔다. 뉴질랜드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정치권 인사들이 불참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은 16일 각국 정상이 모여 외교적 보이콧에 대한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다. 하지만 오스트리아가 이날 불참 방침을 밝혔고,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보이콧을 하지 않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어 공통된 입장을 끌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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