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에 어떤 파장?
“상징적 의미뿐…미국 금리 더 큰 영향” 해석도
“상징적 의미뿐…미국 금리 더 큰 영향” 해석도
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바구니에 들어가는 것으로 결정됐다. 위안화가 달러와 유로, 엔화 등과 같은 국제 기축통화 반열에 오르기 위한 큰 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이런 위안화의 위상 변화가 국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높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국제통화기금의 결정이 중국의 공격적인 통화·재정 정책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그간 중국 정부가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면서 나타난 자본 유출이라는 부작용이 이번 위안화 위상 변화로 누그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일 “이번 결정으로 세계 중앙은행 중심으로 1조달러가 넘는 규모의 위안화 수요가 발생하면서 위안화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자본 유출 우려가 해소되면 중국 인민은행이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으로 경기를 부양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신중론 “서류상 기축통화”
보도자료서 아예 전망 언급 안해 이런 견해를 지지하는 전문가들은 이번 조처가 국내 금융시장이나 실물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 이은택 에스케이(SK)증권 투자전략가는 “한국과 중국의 경제는 경쟁관계라기보다는 상호보완적 관계다. (위안화의 특별인출권 편입에 따른) 중국 경제 회복은 국내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국의 ‘위안화 위상 강화→자본유출 우려 완화→경기 부양책 강화→경착륙 우려 완화’가 ‘한국 금융·실물시장 회복’으로 이어지리라는 시나리오다. 이와는 다른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중국팀장은 “위안화의 위상 변화보다는 미국의 정책 금리 변화나 중국 경제 상황 등이 향후 중국 당국의 정책 태도나 국내 경제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위안화의 특별인출권 편입 결정이라는 단일 변수로 앞으로의 시장 흐름을 예측하거나 전망하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는 얘기다. 최홍매 대우증권 연구원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뿐 중국 당국의 거시 정책 변화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신중론을 편다. 기획재정부는 국제통화기금의 이번 결정을 소개한 보도자료에서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나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언급을 아예 하지 않았다. 송인창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단기적으로 위안화 가치 흐름을 포함해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해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윤인대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현 상황에선 위안화는 페이퍼(서류상) 기축통화”라며 “경제적 의미의 기축통화가 되기 위해선 외환시장 자율화 등 자본시장부터 개방해야 하는데 이를 향한 중국 정부의 다음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58.0원으로 전일보다 0.1원 하락하는데 그쳤다. 위안화의 특별인출권 편입 소식에 시장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셈이다. 세종/김경락 기자, 김효진 기자 sp96@hani.co.kr
보도자료서 아예 전망 언급 안해 이런 견해를 지지하는 전문가들은 이번 조처가 국내 금융시장이나 실물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 이은택 에스케이(SK)증권 투자전략가는 “한국과 중국의 경제는 경쟁관계라기보다는 상호보완적 관계다. (위안화의 특별인출권 편입에 따른) 중국 경제 회복은 국내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국의 ‘위안화 위상 강화→자본유출 우려 완화→경기 부양책 강화→경착륙 우려 완화’가 ‘한국 금융·실물시장 회복’으로 이어지리라는 시나리오다. 이와는 다른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중국팀장은 “위안화의 위상 변화보다는 미국의 정책 금리 변화나 중국 경제 상황 등이 향후 중국 당국의 정책 태도나 국내 경제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위안화의 특별인출권 편입 결정이라는 단일 변수로 앞으로의 시장 흐름을 예측하거나 전망하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는 얘기다. 최홍매 대우증권 연구원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뿐 중국 당국의 거시 정책 변화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신중론을 편다. 기획재정부는 국제통화기금의 이번 결정을 소개한 보도자료에서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나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언급을 아예 하지 않았다. 송인창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단기적으로 위안화 가치 흐름을 포함해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해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윤인대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현 상황에선 위안화는 페이퍼(서류상) 기축통화”라며 “경제적 의미의 기축통화가 되기 위해선 외환시장 자율화 등 자본시장부터 개방해야 하는데 이를 향한 중국 정부의 다음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58.0원으로 전일보다 0.1원 하락하는데 그쳤다. 위안화의 특별인출권 편입 소식에 시장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셈이다. 세종/김경락 기자, 김효진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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