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파산을 신청한 가상자산 거래소 에프티엑스의 로고와 설립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 샘 뱅크먼 프리드의 얼굴. AFP 연합뉴스
최근 파산을 신청한 가상자산 거래소 에프티엑스(FTX)가 본사 소재지인 바하마 당국의 조사를 받는다.
13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에프티엑스의 본사가 위치한 바하마 경찰은 “금융조사팀이 바하마 증권위원회와 긴밀하게 협의해 에프티엑스에 범죄행위가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에프티엑스는 지난 11일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예상 부채 규모는 최대 500억달러(66조원)로, 가상자산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이 될 전망이다. 에프티엑스는 미국인 샘 뱅크먼 프리드(30)가 2019년 설립했지만 본사의 소재지는 대표적인 조세회피처로 알려진 북아메리카 카리브해의 섬나라 바하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뱅크먼 프리드는 지난 12일 바하마 경찰 및 규제 당국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조사가 반드시 체포나 기소로 이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통신은 전했다. 파산 이후 한때 뱅크먼 프리드가 아르헨티나로 도피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는 자신이 바하마에 머무르고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었다.
이번 조사 계획 발표에 앞서 10일 바하마 증권위원회는 자산 보호와 회사의 안정화를 위해 자금 인출을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에프티엑스가 바하마 규제에 따라 바하마 내의 자금 인출이 일부 가능하다고 공지했지만, 바하마 증권위원회는 현지 출금 재개를 명령한 적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역시 지난주부터 에프티엑스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증권거래위원회는 뱅크먼 프리드가 증권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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