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경제

미·중 물가 고공행진…세계로 퍼지는 ‘인플레 공포’

등록 2021-10-14 21:34수정 2021-10-15 02:30

미 지난달 소비자물가 5.4% 급등
중 생산자물가도 역대 최고 상승
공급망 병목·에너지난 지속 여파
13일 미국의 주요 무역항인 캘리포니아주 롱비치항에 컨테이너 수천개가 쌓여 있다. 롱비치/EPA 연합뉴스
13일 미국의 주요 무역항인 캘리포니아주 롱비치항에 컨테이너 수천개가 쌓여 있다. 롱비치/EPA 연합뉴스

세계 최대 상품 수출국 중국의 생산자물가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올랐다. 최대 수입국 미국에서는 소비자물가 급등세가 이어져, 1·2위 경제대국이 세계 경제에 인플레이션의 그림자를 짙게 드리우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4일 발표한 ‘9월 물가 동향 보고서’에서 9월 생산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과 견줘 10.7% 올랐다고 밝혔다. 8월 9.5%에서 오름폭을 확대한 것으로, 이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최대 상승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석탄 등 에너지 다소비 분야에서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앞서 13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는 전년 동월 대비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6·7월에 기록한 2008년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과 동률로, 당분간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강화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핼러윈데이에서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쇼핑 시즌을 앞두고 공급망 병목 현상 등으로 물가가 급하게 뛰자 주요 무역항인 로스앤젤레스항의 24시간 운영 방침을 밝혔다. 그는 또 월마트, 페덱스, 유피에스(UPS), 타깃, 삼성전자 미국법인, 홈디포, 미국노동총동맹-산업별조합회의 대표들과 화상회의를 열고 로스앤젤레스항이 24시간 가동하도록 도우라고 요청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주요 미국 유통·물류 업체들도 24시간 풀가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짓눌렸던 수요 회복과 공급망 병목 현상, 에너지값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1·2위 경제대국에서 각각 소비자와 생산자 물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이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7%에 그쳤지만, 생산자들이 원가 부담을 앞으로 중국 안팎의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중국에 이은 3대 경제권인 유럽도 공급 병목 현상으로 연초보다 천연가스 가격이 5배나 뛰며 물가를 전반적으로 자극하고 있다. 유로화를 쓰는 유로존 19개국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잠정치는 3.4%로 역시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일본에서도 가솔린 가격이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도 14일 9월 수입물가지수가 전달보다 2.4% 오른 124.58(2015년=100)로 7년7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수입물가가 오르게 된 주요 원인이 국제 유가 상승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도 114.18로 전달보다 1.0% 올랐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이본영 전슬기 기자 inhw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미국, 시리아 내 러시아 해군 기지 가져와야” 1.

“미국, 시리아 내 러시아 해군 기지 가져와야”

일본 찾는 한국인 700만명 시대, ‘스이카 카드’ 있으면 ‘슝슝슝~’ 2.

일본 찾는 한국인 700만명 시대, ‘스이카 카드’ 있으면 ‘슝슝슝~’

중국 언론인, 윤석열에 “정말 간교해”… 반중정서 자극 담화에 부글 3.

중국 언론인, 윤석열에 “정말 간교해”… 반중정서 자극 담화에 부글

가디언 사설 “계엄, 한국의 성취 더럽혀…윤석열은 데드덕” 4.

가디언 사설 “계엄, 한국의 성취 더럽혀…윤석열은 데드덕”

스톡홀름서 울려퍼진 한강의 ‘희랍어 시간’…“일상 돌아가 신작 쓸 것” 5.

스톡홀름서 울려퍼진 한강의 ‘희랍어 시간’…“일상 돌아가 신작 쓸 것”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