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투표 뒤 여권 문의 크게 급증
이중국적 허용…유럽 자유롭게 이동 가능
이중국적 허용…유럽 자유롭게 이동 가능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된 뒤 아일랜드 여권을 받으려고 문의하는 영국인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5일(현지시각) 검색어 흐름을 보여주는 ‘구글 트렌드’를 인용해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가 공개된 이후 구글에서 ‘아일랜드 여권 구하기'에 대한 검색이 100% 증가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아일랜드 외무부도 성명을 통해 “브렉시트가 결정된 다음 아일랜드 여권 취득 관련 문의가 갑자기 늘었다”고 밝혔다.
아일랜드 여권 발급을 문의하는 영국인들이 크게 늘고 있는 이유는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하더라도 아일랜드 여권을 가지고 있으면 유럽연합 회원국 국민이 받는 혜택을 계속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여권 소지자는 유럽연합 28개 회원국에서 자유롭게 일하고 여행도 할 수 있다.
영국인들이 아일랜드 여권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영국과 아일랜드는 이중국적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일랜드에서 출생했거나 아일랜드 출신의 부모나 조부모를 둔 영국인은 아일랜드 국적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데 영국에는 43만명의 아일랜드 출신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이 시민권을 얻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텔레그래프>는 또 브렉시트 투표 뒤 ‘이민 가는 방법’을 검색하는 영국인들도 급증했다고 전했다. 또 ‘파운드가 붕괴되면 어떻게 되나’, ‘금 구매’ 등의 검색량도 늘었다고 한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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