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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그레이트 브리튼’에서 ‘리틀 잉글랜드’로?

등록 2016-06-26 17:47수정 2016-06-26 19:43

스코틀랜드·북아일랜드 국민투표 목소리 높아져
스페인도 지브롤터에 대한 공동 주권 주장
‘그레이트 브리튼과 북아일랜드 연합왕국’(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 영국의 정식 국호)은 결국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를 선택했다. 그러나 잔류 여론이 우위를 보인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 국민투표 결과를 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4개의 ‘홈 네이션’으로 이루어진 연합왕국이 쪼개져 ‘리틀 잉글랜드’(Little England)로 전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럽연합 잔류 정서가 강한 스코틀랜드에서는 또다시 영국으로부터 독립 여부를 결정할 국민투표를 추진하겠다는 움직임이 이어진다. 잔류(62%)가 압도적으로 우세했던 스코틀랜드의 니컬라 스터전 자치정부 총리는 지난 24일 국민투표 결과 발표 뒤 기자회견에서 “스코틀랜드가 유럽연합에 남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라며 독립 여부를 결정할 국민투표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어 25일, 스터전 총리는 각료회의 뒤 “유럽연합 내에서 스코틀랜드의 지위를 보호할 것”이라며 유럽연합 회원국들과 즉각적으로 협상을 추진할 것임을 다시 확인했다. 스코틀랜드는 2년 전 영국으로부터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했으나, 독립국으로서 유럽연합에 가입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과 경제적 타격에 대한 우려로 독립안이 부결된 바 있다. 하지만 연합왕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24일(현지시각),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확실시 된 뒤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니컬라 스터전 자치정부 총리가 영국으로부터의 독립 여부를 결정할 두 번째 국민투표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발표하고 있다. 에딘버러/신화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각),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확실시 된 뒤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니컬라 스터전 자치정부 총리가 영국으로부터의 독립 여부를 결정할 두 번째 국민투표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발표하고 있다. 에딘버러/신화 연합뉴스

스코틀랜드와 함께 잔류 투표가 많았던 북아일랜드에서도 국민투표 추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마틴 맥기니스 북아일랜드 부총리는 “브렉시트가 이뤄질 경우, 아일랜드와 통합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국령 지브롤터에서도 스페인의 호세 마누엘 가르시아 마르가요 외무장관이 “지브롤터에 스페인 국기를 꽂는 일이 과거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며 공동 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영국의 해외 영토이자 스페인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지브롤터는 유럽 대륙에 붙어있는 지리적 영향으로 인해 잔류(95.9%)가 탈퇴를 압도적으로 앞선 곳이다. 금융서비스업과 관광업에 의존하고 있는 지브롤터는 유럽연합 탈퇴로 인해 경제적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 뿐 아니라, 잉글랜드의 불만도 이번 투표에 반영되면서 지역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캠브리지대의 로버트 톰스 교수(역사학)는 “자치권이 강한 스코틀랜드나 북아일랜드에 비해, 영국 내에서 자신들의 목소리가 대표되지 못하고 있다는 잉글랜드의 불만이 국민 투표에 표출됐다”고 분석했다. 영국은 북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등 3개 지역에 정치적 자율성을 주는 방식으로 연합국가의 형태를 유지해왔는데, 현재 잉글랜드에만 자치의회가 없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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