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각) 영국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21일 브리메인(영국의 유럽연합 잔류) 찬성 운동원들과 런던 남부의 한 가족 기업을 방문한 모습. 런던/ AP 연합뉴스
23일 치러지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도 다른 투표와 마찬가지로 투표율이 결정적 변수다.
높은 투표율이 잔류에 유리하고, 낮은 투표율은 탈퇴에 유리하다는 건 기본 전제다. 잔류에 찬성하는 젊은 층들은 투표율이 낮고, 탈퇴에 찬성하는 노년층들은 투표율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예상되는 투표율은 55~65%이다. 문제는 이 정도로는 결과를 예상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현재로선 투표율이 50% 이하면 탈퇴, 65% 이상이면 잔류가 확실시된다. 도박업계는 투표율을 65~70%로 보고 있다. 다른 어떤 투표보다도 이번 투표가 영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최근 들어 영국에서 가장 논란이 심했던 2014년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의 투표율은 85%였다. 스코틀랜드 주민들만의 투표이기는 했으나, 영연방 탈퇴의 위기감이 높은 투표율을 불러 스코틀랜드의 영국 잔류로 귀결됐다.
반면, 지난해 영국 총선은 기존 예상을 벗어났다. 65%로 역대 총선보다도 약간 높았다. 당초 이 선거는 노동당의 우세가 예상됐는데다, 높은 투표율은 노동당에게 유리했다. 결과는 예상을 뒤업고 보수당이 압승했다.
주목할 대목은 이번 투표를 위해 이달 초 유권자 등록을 할 때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 정부의 컴퓨터가 다운되어 이틀간이나 등록 기간이 연장됐다는 점이다. 연장된 기간 동안 43만명 정도가 더 등록했다. 투표율이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미묘한 지점이 하나 있다. 잔류 여론이 우세한 젊은층이나, 탈퇴 여론이 우세한 노동계층 모두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낮다. 어느 쪽이 더 투표에 적극적일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태인 것이다.
투표 당일 날씨, 잉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영국에서 3개팀이나 출전하고 있는 유로2016 축구경기 등에서의 경기결과 등도 투표율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선거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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