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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벨기에 극우 훌리건, 브뤼셀 광장서 난동

등록 2016-03-28 20:06

각지서 모인 축구클럽 훌리건 400명
이민자 반대 구호…꽃·양초 밟기도
추모객들 “혐오에 반대한다” 맞서
경찰, 충돌 우려 물대포 쏴 해산시켜
“벨기에 훌리건, 우리가 여기 있다!”, “저들은 파시스트다!”

테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객들이 모인 벨기에 브뤼셀 부르스 광장. 27일 오후 이 광장에선 서로 대립된 구호가 울려퍼졌다. 검은 옷을 입은 (우파) 시위대들은 나치식 경례를 하며 반이민 구호를 외쳤고, 무슬림이 포함된 추모객들은 이들을 향해 “파시스트”라는 구호를 외치며 맞섰다. <아에프페>(AFP) 등 외신은 27일 “400여명의 극우 훌리건들이 부르스 광장에 모여 반이민 집회를 벌이는 등 테러 이후 벨기에 내부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르스 광장에 모인 이들은 벨기에 각지에서 모인 축구 클럽 훌리건들이었다. 이들은 박수를 치면서 이민자들을 반대하고, 이슬람국가(IS)를 비난하는 구호를 외쳤다. 몇몇 시위대들은 추모객들이 두고 간 꽃과 양초를 밟고 지나가기도 했다. 자신의 이름을 마리오라고 밝힌 시위대의 한 남성은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부의 답을 듣고 싶다. 벨기에에는 광신도들이 너무 많다”며 반이민 정서를 드러냈다. 추모객들은 훌리건들을 향해 “혐오에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맞섰다. 충돌을 우려한 경찰들은 물대포를 쏘아 훌리건들을 해산시켰다.

이날 부르스 광장에는 추가 테러 우려로 희생자 추모 행진이 취소됐음에도 많은 추모객들이 모인 상황이었다. 희생자 추모를 위해 광장을 찾은 아너 클라위스컨스는 “(테러범들을 반대한다는) 극우주의자들의 행동이 테러범들과 같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부르스 광장의 추모를 방해한 이번 시위대의 행위는 매우 부적절하다. 이번 난동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편, 벨기에 수사 당국은 24일 체포한 파이살 셰푸에 대한 디엔에이(DNA)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벨기에 국적의 셰푸는 지난 22일 일어난 폭탄 테러 당시 자벤템 공항 폐회로텔레비전(CCTV)에 찍힌 세 명의 용의자 중 한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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