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 장례식
냉전의 한 축이던 소련을 해체했던 20세기의 풍운아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자신과 교류했던 전직 정상들의 배웅 속에 마지막 길을 떠났다. 모스크바 구세주 성당에서 열린 장례식 뒤 그의 주검은 노보데비치 사원으로 옮겨져 안치됐다.
러시아정교 사제들이 피우는 향불 속에서 그와 교류했던 전·현직 정상들도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옐친의 소련 연방 해체를 적극 지원했던 조지 부시(뒷줄 오른쪽), 그의 러시아 민주화 개혁을 지지했던 빌 클린턴(앞줄 왼쪽) 전 미국 대통령, 옐친의 실정으로 말미암은 경제 파탄으로 권력을 넘겨받은 후계자인 블라디미르 푸틴(앞줄 가운데) 러시아 대통령과 그의 부인(앞줄 오른쪽) 류드밀라가 각기 다른 시선으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장례식에는 한명숙 총리를 비롯해, 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 레오니트 크라프추크, 레오니트 쿠치마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 아스카르 아카예프 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등 각국의 전·현직 정상 30여명이 참석했다. 모스크바/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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