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수로비킨 장군(왼쪽)이 2017년 12월 28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레믈에서 시리아 참전 공적으로 훈장을 받은 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이야기하고 있다. 크레믈 사진기자단 AP 연합뉴스
러시아가 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는 러시아군을 총지휘하는 사령관을 전격 임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세르게이 수로비킨 항공우주군 총사령관(대장)을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 작전’의 총사령관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 누리집을 보면, 수로비킨 장군은 2017년부터 러시아 항공우주군을 지휘해 왔다. 그 전엔, 체첸 주둔군 지휘관, 시리아 파견부대 사령관 등을 역임했다. 2017년엔 시리아에서 공적을 인정받아 메달을 받은 바 있다. 지난 2월 말 시작된 우크라이나 침략전에서는 러시아 남부군 사령관을 맡아왔다.
앞서 러시아는 며칠 전 5개 지역군 중 2개 지역군의 사령관을 교체했다. 러시아가 고위 지휘관을 잇따라 교체하거나 새로 임명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에서 후퇴가 이어지는 데 대한 책임을 묻고 전열을 가다듬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영국 군사정보 당국은 지난 4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선의 통합적 전투력 향상을 위해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 장군을 우크라이나 전선의 총책임자로 임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수보비킨 장군은 드보르니코프 장관의 후임으로 보인다.
러시아 당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선을 총책임지는 군지휘관이 누구인지 공식 발표한 적이 없다. 그 때문에 이번 인사 발표를 두고 불리한 전황에 대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고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에 대한 비판 여론을 완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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