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각)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케르치해협대교) 위 고속도로 화물 차량에서 폭발이 발생해 크림반도로 향하던 열차의 연료탱크 7대에 불이 붙었다. 이로 인해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2-10-08 케르치/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2014년 점령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케르치해협 대교)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고 8일 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외신이 보도한 내용을 종합하면, 러시아 국가대테러위원회(NAC)는 오전 6시7분(현지시각) 크림대교 고속도로의 화물 차량에서 폭발이 발생해 크림반도로 향하던 열차의 연료탱크 7대에 불이 붙었다고 발표했다. 다리 아래로 선박이 통과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구조물에는 피해가 없어서 사고 현장 일대의 선박 항해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한다. 이 사고로 인해 크림대교의 열차 운행과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마히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 트위터 갈무리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점령한 후, 점령지를 러시아 본토와 연결하는 18㎞ 길이의 크림대교를 2018년 개통했다. 이는 유럽에서 가장 긴 다리이며, 러시아는 이 다리를 짓기 위해 건설비 수조원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림대교는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핵심 보급로로서 러시아에 전술적·경제적 가치가 매우 크다.
크림반도를 여전히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우크라이나는 올해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당한 후 크림대교를 파괴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시사해 왔다. 러시아는 크림대교가 공격을 받으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폭격하겠다고 올해 6월 경고하기도 했다.
이날 발생한 탱크 화재에 따른 폭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측근인 마히일로 포돌랴크 대통령 보좌관은 트위터에 “크림반도, 크림대교, 시작”이라며 “모든 불법적인 것은 파괴되어야 하며, 도난당한 모든 것은 우크라이나에 반환되어야 하며,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모든 것은 추방되어야 한다”고 글을 올렸다.
최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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