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하지 않겠다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 “의미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분명히 말하자면, 올림픽을 완전히 보이콧해서 선수단을 보내지 않거나 뭔가 쓸모있는 행동으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며 “나는 유용한 결과를 얻는 행동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한테도 ‘‘우리 선수단을 보내지 맙시다’란 얘기를 듣지 못했다”며 “그러니까 (외교적 보이콧은) 상징적인 뭔가를 하자는 얘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대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선수 보호를 담보할 수 있는 헌장 또는 규약 제정 등의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마크롱 대통령이 밝혔다. 중국 여자테니스 선수 펑솨이가 소셜미디어에 장가오리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한 뒤 실종된 사건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그는 “우리는 이런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별 의미도 없고 상징적인 조처를 한다 하더라도 이렇게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선수단만 보내고 정부 고위인사 등 외교사절은 참석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은 미국이 주도하고 영국·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 등 앵글로색슨계 국가들이 모인 정보 공동체인 ‘파이브 아이스’ 국가들이 호응하고 있다. 청와대는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