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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앤트그룹 상장 중단, 마윈에 격노한 시진핑이 직접 결정”

등록 2020-11-13 14:37수정 2020-11-13 14:46

<월스트리트 저널>, “마윈 전 회장 발언에 분노”
“시 주석이 앤트그룹 조사·기업공개 중단 지시”
앤트그룹 주력, 인터넷 소액대출 규제 대폭 강화
중국 동부 저장성 항저우에 자리한 앤트그룹 본사 모습. 중국 금융당국이 지난 3일 사상 최대 규모로 예상됐던 앤트그룹의 기업 공개 일정을 전격 중단시킨 것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lt;월스트리트 저널&gt;이 보도했다. 항저우/EPA 연합뉴스
중국 동부 저장성 항저우에 자리한 앤트그룹 본사 모습. 중국 금융당국이 지난 3일 사상 최대 규모로 예상됐던 앤트그룹의 기업 공개 일정을 전격 중단시킨 것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항저우/EPA 연합뉴스

중국 최대 핀테크(모바일 온라인 기반 금융 서비스) 업체인 앤트그룹의 홍콩·상하이 증시 동시상장이 중단된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내린 결정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2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정부 소식통의 말을 따 “앤트그룹 최대주주인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이 지난달 정부 고위층을 분노하게 만든 발언을 한 뒤, 시진핑 주석이 직접 앤트그룹 기업공개 중단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앤트그룹은 지난 5일 홍콩과 상하이 증시에 동시 상장해 사상 최대 규모인 35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막판에 중국 금융당국이 이를 전격 중단시킨 바 있다.

앞서 마윈 전 회장은 지난달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 금융정상회의에서 국영은행 중심의 금융권을 ‘전당포’에 비유하며, 금융당국의 보수적 정책을 강력 성토한 바 있다. 그는 “기차역을 관리하는 식으로 공항을 운영할 순 없고, 과거의 방식으로 미래를 규제할 수 없다”며 “중국엔 제대로 된 금융제도가 없기 때문에 제도적 위험도 없지만, 제도의 부재 그 자체가 위험요소”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위기 관리’를 명분으로 앤트그룹과 같은 창의적인 기업의 활동에 재갈을 물리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신문에 “마 전 회장의 발언에 대한 보고를 받은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고위층은 격노했으며, 시 주석이 직접 금융당국에 앤트그룹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류허 부총리 주재로 지난달 31일 열린 금융안정위원회 회의에서 “금융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감독·관리 아래 두고 효과적으로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신문은 “금융안정위의 결정은 앤트그룹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으로, 금융시장 안정화를 우선시 하는 금융당국이 장기간 준비해 온 핀테크 업계 규제 강화 방안이 빛을 보게 됐다”며 “시 주석의 지시를 등에 업고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앤트그룹의 주력 분야인 온라인 소액대출 규제방안을 기존안보다 대폭 강화해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인민은행 등 중국 4대 금융당국은 지난 2일 마 전 회장과 앤트그룹 경영진을 소환해 질책했으며, 이튿날엔 예정일을 48시간도 채 남기 않은 시점에 앤트그룹의 기업공개마저 중단시켰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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