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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 금융당국, 사상 최대 기업공개 앞둔 앤트그룹 경영진 ‘질책성 소환’

등록 2020-11-03 14:23수정 2020-11-03 14:33

4대 금융당국, 앤트그룹 경영진 ‘예약 면담’
마윈 금융당국 비판에 대한 질책성 호출
앤트그룹 포함 핀테크 업계 규제 예고도
마윈 중국 알리바바 그룹 회장이 2018년 1월24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다보스/AFP 연합뉴스
마윈 중국 알리바바 그룹 회장이 2018년 1월24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다보스/AFP 연합뉴스

중국 금융당국이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을 비롯해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앤트그룹 경영진을 전격 소환했다. 최근 금융당국을 정면 비판했던 마 회장에 대한 질책성 호출이자, 핀테크(온라인·모바일 기반 금융서비스) 업계 전반에 대한 규제 강화를 예고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증권관리감독위원회는 2일 밤 누리집을 통해 “중국인민은행,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국가외환관리국이 앤트그룹을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마윈과 징셴둥 회장, 후샤오밍 최고경영자를 불러 감독·관리을 위한 예약면담을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 ‘예약면담’(웨탄)은 주로 상부기관이 하부기관의 운영 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제도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문가의 말을 따 “이런 식의 면담은 통상 비공개로 이뤄진다. 면담이 진행됐다는 점을 당국이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일종의 경고 메시지로 봐야 한다”고 짚었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2일 밤 누리집을 통해 인민은행을 비롯한 4대 금융당국이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을 비롯한 앤트그룹 경영진을 소환해 면담했다고 발표했다. 누리집 갈무리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2일 밤 누리집을 통해 인민은행을 비롯한 4대 금융당국이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을 비롯한 앤트그룹 경영진을 소환해 면담했다고 발표했다. 누리집 갈무리

앤트그룹 쪽도 이날 밤 따로 성명을 내어 “면담에서 언급된 내용을 최대한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면담이 이뤄진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고 <신랑재경> 등 중국 매체가 전했다. 다만 면담에서 어떤 내용이 오고 갔는지에 대해선 금융당국과 앤트그룹 모두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내부 소식통의 말을 따 “금융당국이 앤트그룹을 금융지주회사로 취급해 은행과 유사한 형태의 규제를 적용하겠다는 뜻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번 면담은 마윈 전 회장이 지난달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금융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중국 금융권을 ‘전당포’에 견주며 비판을 한 것에 대한 당국 차원의 대응이란 해석이 나온다. 당시 마 전 회장은 “기차역을 관리하는 식으로 공항을 운영할 순 없고, 과거의 방식으로 미래를 규제할 수 없다”며 “중국엔 제대로 된 금융제도가 없기 때문에 제도적 위험도 없지만, 제도의 부재 그 자체가 위험요소”라고 주장해 논란을 부른 바 있다. 이 행사엔 왕치산 국가 부주석과 이강 인민은행 총재 등도 참석했다.

반면 오는 5일 홍콩·상하이 증시 동시 상장을 통해 350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는 앤트그룹을 포함한 핀테크 업계 전반에 대한 당국의 규제 강화를 예고한 행보란 지적도 있다. 실제 앤트그룹 경영진에 대한 면담이 이뤄진 2일 인민은행은 △금융지주회사 이사·감사·임원 보직관리에 관한 잠점 규정 △인터넷 소액대출 업무 관리 잠정 방법 등 핀테크 업계 규제 방안을 담은 2가지 법규를 입법 예고했다.

앞서 중국 국무원이 지난 9월14일 발표한 비금융회사가 2개 분야가 넘는 금융사업을 시행하면 금융지주회사로 등록해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금융지주회사 인가·관리 실시 결정’도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모바일 결재 플랫폼인 ‘알리페이’를 통한 결제·송금·이체는 물론 대출·보험·자산관리까지 다루는 중국 최대 핀테크 업체인 앤트그룹도 적용대상이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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