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 21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근거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원산역 전용구역에 정차돼 있다고 전했다. AP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한 외신 보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 관영매체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국 당국도 북-중 우호만 강조할 뿐 이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중국 소셜미디어에선 김 위원장의 신변과 관련한 다양한 소문이 떠돌고 있다.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은 26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기관지 <노동신문>의 보도 내용을 따 “김정은 위원장이 삼지연시 건설을 지원한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김 위원장한테서 사의를 전달받은 현지 관계자들은 건설 노력에 열정을 더할 것이라며 기뻐했다”며 “북쪽은 2019년 12월 삼지연군을 시로 승격시키고, 건설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 등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보도된 이후인 지난 23일에도 <조선중앙통신>의 보도 내용을 따 고 김일성 주석의 108번째 생일을 맞아 축전을 보내온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답전을 보냈다는 소식을 짤막하게 전한 바 있다.
관영매체의 신중한 반응과 달리 중국판 트위터 격인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선 김 위원장 신변 관련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김 위원장이 1년 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첫 북-러 정상회담을 했다는 보도가 최근 소식인 것처럼 포장돼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한 반박 자료로 떠돌고 있다. 북-중 관계를 다루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의 쑹타오 부장이 직접 평양을 방문했으며, 중국 국가심혈관센터와 인민해방군 총의원(301병원) 의료진이 방북길에 동행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하지만 쑹 부장 방북의 증거처럼 제시된 <조선중앙방송> 화면은 지난 2018년 4월 방북 때 모습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 24일 “(북-중 관계를 다루는) 중국 대외연락부 고위 당국자가 지난 23일 의료진과 함께 베이징에서 북한으로 출발했다”며 “이번 방문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돼 있는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전한 바 있다.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이 보도된 이후 중국 외교당국은 “출처가 어디인지 모르겠다”고 일축하며, 북-중 우호만 되풀이 해 강조하고 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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