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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홍콩 시위 다시 불붙나…경찰, 시위대에 총기 겨눠

등록 2020-03-01 17:26수정 2020-03-02 02:43

코로나19로 주춤했던 홍콩 민주화 시위 재개
지난해 8월31일 프린스에드워드역 강경진압 6개월 계기
경찰 최루탄 쏘며 해산작전…시위대에 권총 겨누기도
지난 29일 밤 홍콩 카오룽반도 몽콕 지역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 도중 시위대가 던질 생수병과 우산 등에 팔꿈치를 맞은 경찰이 권총을 꺼내 시위대를 겨냥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29일 밤 홍콩 카오룽반도 몽콕 지역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 도중 시위대가 던질 생수병과 우산 등에 팔꿈치를 맞은 경찰이 권총을 꺼내 시위대를 겨냥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와 함께 몇주 간 주춤했던 홍콩 민주화 시위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달 28일 ’불법 시위’ 등의 혐의로 범민주 진영 원로급 인사 3명을 전격 체포했던 홍콩 경찰은 권총까지 꺼내들며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는 등 ‘낯익은 풍경’이 재연됐다.

1일 <홍콩방송>(RTHK) 등 현재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전날 저녁 검은 옷 차림의 시위대 수백명이 카오룽반도를 가로지르는 네이션 로드 일대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이날 집회는 지난해 8월31일 벌어진 지하철 프린스에드워드역 폭력진압 6개월째를 기리기 위해 열렸으며, 참석자들은 지하철역 출구에 간이 헌화대를 설치해 경찰 폭력으로 부상당한 이들을 기리는 한편, 도로 곳곳을 가로막고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공공질서 교란을 목적으로 다른 사람을 자극하는 사람은 체포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진압경찰을 동원해 지하철역 출구에 놓인 꽃과 구호가 적힌 손팻말 등을 치웠다.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며 맞서자, 경찰은 최루액과 최루탄을 퍼부으며 해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가 던진 생수병과 우산 등에 팔꿈치를 맞은 경찰이 휴대하고 있던 권총을 뽑아 들고 시위대를 겨냥하는 아슬아슬한 장면이 몽콕 지역에서 연출되기도 했다.

홍콩 경찰은 지난해 8월31일 홍콩 경찰은 지난해 8월31일 시민사회단체 연대체인 민간인권전선이 예고한 대규모 집회를 불허하고, 집회 예정일 전날엔 조슈아웡 등 활동가 6명을 전격 체포한 바 있다. 당시 주최 쪽은 집회를 취소했지만, 홍콩 시민 수십만명이 자발적으로 거리로 쏟아져 나와 경찰 폭력 진상 규명과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했다. 특히 이날 밤 경찰은 취재진과 응급 구조요원의 접근을 차단한 채 프린스에드워드 역에 정차 중인 전동차 안까지 들어가 최루액을 뿌리고 무차별 폭력을 휘두르며 시위를 마치고 귀가하던 시민 등 60여명을 체포해 폭력 진압 논란이 거셌다.

앞서 홍콩 경찰은 ‘8·31 집회’ 참석 혐의로 지난달 28일 지미 라이 <빈과일보> 창업자와 리척얀 홍콩직공인회연맹 비서장, 융섬 전 민주당 주석 등 시민사회 원로급 인사 3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조사 직후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오는 5월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 쪽은 “홍콩에서 표현의 자유가 위축되지 않을까 깊이 우려한다. 홍콩 경찰이 정치적 목적으로 선택적 법집행을 하지 않으리라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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