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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홍콩시위 도중 추락 ‘의식불명’ 대학생 끝내 숨져

등록 2019-11-08 14:33수정 2019-11-09 02:36

홍콩과기대 2학년 차우츠록
시위 진압 현장서 첫 사망자

사고 원인, 경찰 구조지연 등 논란
민간인권전선 9일 ‘추모의 날’ 선포
7일 열린 홍콩 중문대 학위 수여식에 참석한 졸업생들이 마스크와 헬멧 등을 착용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7일 열린 홍콩 중문대 학위 수여식에 참석한 졸업생들이 마스크와 헬멧 등을 착용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4일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하려다 주차장에서 추락한 것으로 알려진 홍콩과기대 학생이 8일 오전 끝내 숨졌다. 9일로 다섯달째를 맞는 홍콩 반송중(중국 송환 반대) 시위와 직접 관련해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병원 관계자의 말을 따 “지난 4일 시위 도중 추락해 병원으로 이송된 홍콩과기대 컴퓨터 과학과 2학년생 차우츠록(22)이 8일 오전 8시9분께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차우는 지난 4일 새벽 1시를 전후로 홍콩 정관오 지역의 한 주차장 건물 3층에서 2층으로 추락했다. 발견 당시 의식이 없었던 그는 응급조치 뒤 인근 퀸엘리자베스 병원으로 이송돼 두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특히 7일 밤 뇌압이 정상치의 5배까지 올라가면서 생사의 기로에 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9일 시작된 반송중 시위 진압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가 목숨을 잃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의 폭력 과잉진압에 대한 반감이 극에 달한 터라, 차우의 죽음으로 시위대의 저항이 다시 거세질 수 있어 보인다. 차우의 모교인 홍콩과기대에선 이날 오전 학위 수여식 도중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학생들이 행사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차우를 죽음에 이르게 한 추락 원인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애초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하려다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에선 “진압경찰의 체포를 피하려다 변을 당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경찰 쪽은 “진압경찰이 주차장 건물에 진입한 것은 차우가 이미 추락한 채 발견된 이후”라고 반박했다. 현장에 설치된 폐쇄회로 카메라가 일정 시간마다 각도를 바꾸는 ‘회전형’이어서, 추락 당시 모습은 담겨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 경찰이 구조를 지연시켰다는 의혹도 번지고 있다. <명보> 등은 지난 6일 추락으로 인한 뇌출혈로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임에도 “경찰이 구조요원의 응급처치를 방해하고, 구급차의 현장 진입을 가로막았다”고 목격자의 말을 따 전한 바 있다. 경찰 쪽은 이 역시 전면 부인하고 있다.

홍콩 시민사회 연대체인 민간인권전선은 이날 긴급 성명을 내어 “검증되지 않은 수많은 죽음과 부상에 대한 소문이 떠돌았지만, 경찰의 시위 진압 현장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경찰 진압과 이번 사고의 연관성, 경찰의 구조지연 여부를 비롯해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서라도 그간 시위대가 요구해 온 독립 조사위원회 구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9일을 ‘추모의 날’로 정하고, 시민들에게 검은 리본을 달아 차오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자고 제안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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