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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지방선거 앞둔 홍콩, ‘백색테러’ 경보

등록 2019-10-17 18:05수정 2019-10-17 18:46

지미 샴 인권전선 대표 두번째 피습
두차례 모두 대규모 집회 앞둔 시점
인권전선 “위축효과 노린 백색테러”
11월 지방선거 후보자 겨냥 폭력도 빈발
16일 저녁 홍콩 카오룽반도 몽콕 지역에서 괴한의 공격을 받은 지미 샴 민간인권전선 공동대표가 머리를 붕대로 감은 채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16일 저녁 홍콩 카오룽반도 몽콕 지역에서 괴한의 공격을 받은 지미 샴 민간인권전선 공동대표가 머리를 붕대로 감은 채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19주째로 접어든 홍콩 반송중(중국 송환 반대) 시위의 대변인 격인 지미 샴 민간인권전선(인권전선) 공동대표 피습 사건은 지난 8월 이후 부쩍 늘고 있는 야권 인사를 겨냥한 ‘백색테러’의 연장선에 있다. 특히 새달 지방의회 선거를 앞둔 시점에 범민주파 후보를 겨냥한 ‘정치 테러’가 잇따르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17일 <홍콩 프리 프레스> 등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전날 저녁 7시40분께 몽콕 지역에서 회의 참석을 위해 약속 장소로 가던 샴 대표를 괴한 4~5명이 습격했다. ‘중국계’가 아닌 것으로 보이는 괴한들은 주변을 서성이다가 샴 대표가 나타나자 쇠망치와 스패너 등을 마구 휘둘렀다. 이들은 경찰이 도착하기 전 대기하고 있던 차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구급요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샴 대표는 이마가 찢어지는 등 피투성이로 거리에 누워 있었지만 의식을 잃지는 않은 상태였다. 인근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샴 대표는 정밀검사 결과 뼈와 뇌에는 이상이 없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인권전선 쪽은 밝혔다.

샴 대표에 대한 공격은 이번이 두번째다. 두차례 모두 대규모 집회가 예정된 시점에 벌어졌다는 점에서 ‘위축 효과’를 노리고 주최 쪽 유력인사에게 ‘백색테러’를 가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인권전선 쪽은 20일 오후 침사추이 지역에서 ‘복면착용 금지법’ 반대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지난 8월29일에도 조던 지역에서 샴 대표가 점심식사를 하고 있을 때 괴한들이 들이닥쳐 둔기를 휘둘렀지만, 함께 있던 동료만 팔을 다쳤고 샴 대표는 무사했다. 당시에도 인권전선 주최 대규모 집회가 이틀 뒤에 예정돼 있었다.

새달 24일로 예정된 지방의회 선거와 연계된 ‘정치 테러’란 지적도 나온다. 샴 대표는 샤틴 지역에서 친중파 현역 의원에 맞서 출마할 예정이다. 앞서 조슬린 차우(23) 후보가 12일 저녁 8시15분께 노스포인트 지역에서 선거유세 도중 중년 남성한테 두차례 얼굴을 가격당했다. 지난달 29일엔 노동당 소속 스탠리 호 후보가 사이쿵 지역에서 괴한 4명에게 뭇매를 맞아 골절상을 입었다.

넉달을 넘긴 반송중 시위로 지방선거 참패 가능성이 높은 친중파 진영에선 ‘계속되는 폭력 사태’를 이유로 선거 연기를 주장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지난 8월 이후 이른바 ‘범민주파’로 분류되는 정치인과 활동가 9명이 ‘백색테러’를 당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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