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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칼 이모티콘’ 보내고 연락두절…멍훙웨이 인터폴 총재 사임

등록 2018-10-08 16:30수정 2018-10-09 07:54

중국 공안, 구류 사실 확인…구체적 혐의는 밝히지 않아
지난달 하순 이후 ‘연락 두절’ 상태인 멍훙웨이 인터폴 총재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부패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폴은 그가 총재직에서 사임했다고 밝혔다.

멍 총재의 부인인 그레이스 멍은 7일 오후 인터폴 본부가 있는 프랑스 리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리옹과 중국 등을 정기적으로 오가며 매일 연락해오던 멍 총재가 지난달 25일 중국에서 “내 전화를 기다리시오”라는 메시지와 칼 모양의 이모티콘을 보내온 뒤 연락이 끊겼다고 전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것이 남편으로부터의 마지막 메시지였다”며, 이를 “남편의 신변이 위험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 기자회견으로부터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중국의 부패 감독기구인 국가감찰위원회는 베이징 시각으로 7일 자정 짤막한 자료를 내어 “멍 총재가 위법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레이스 멍은 <에이피>(AP) 통신에 이는 “정치적인 훼손이자 추락이다. 중국의 법치는 그가 평생 추구했던 것이다. 믿을 수 없다”고 했다.

비슷한 시각 인터폴은 멍 총재가 총재직을 사임했다며, 한국인인 김종양 부총재(전 경기지방경찰청장)가 권한대행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인터폴은 전날 중국 당국에 멍 총재의 소재를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중국 공안부는 8일 오후 자료를 내어, 이날 새벽 자오커즈 부장이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당위원회를 열어 멍 총재의 뇌물수수 혐의 및 조사 상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 혐의는 밝히지 않았다. 멍 총재는 2004년 이후 공안부 부부장을 맡아왔다.

중국 형사소송법은 공안기관이 사람을 구류하면 24시간 내에 가족에게 통보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국가 안전에 해를 끼친 범죄 혐의는 예외를 인정한다. 공산당원들에 대해서는 정식 입건 전에 ‘쌍규’(규율 조사)라는 절차를 통해 규정된 시간 동안 조사한다. 그러나 ‘규정된’의 의미가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아 사실상 무제한적 조사가 이뤄진다. 그로 인한 인권 침해 논란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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