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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중단됐던 압록강 유람선 다시 뜨고
북-중경협 황금평엔 덤프트럭 분주

등록 2011-12-25 19:54수정 2011-12-25 22:45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이 발표된지 일주일째를 맞고 있는 25일 오후 신의주 압록강변에서 중국이 공사비 전액을 부담하고 있는 신압록강교 공사가 평상시처럼 진행되고 있다. 평안북도 신도군 황금평과 신의주-단둥을 연결하는 중조우의교 사이의 개발구에 건설되고 있는 신압록강교는 중국쪽 구간만 공사가 진행됐다.  단둥/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이 발표된지 일주일째를 맞고 있는 25일 오후 신의주 압록강변에서 중국이 공사비 전액을 부담하고 있는 신압록강교 공사가 평상시처럼 진행되고 있다. 평안북도 신도군 황금평과 신의주-단둥을 연결하는 중조우의교 사이의 개발구에 건설되고 있는 신압록강교는 중국쪽 구간만 공사가 진행됐다. 단둥/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단둥에서 본 북한
중국인들 “평소와 다름없어”
“지금 북한은 큰 동요없이 정상적으로 생활하며 차분하게 장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단둥에서 대북무역을 하고 있는 한 조선족 사업가의 말이다. 북에서 무연탄 등 원자재를 사고, 대신 생활필수품을 공급하는 이 사업가는 “북쪽 사정을 잘 몰라서 화요일 보낼 물건을 잠시 보류하고 있었더니, 수요일 바로 빨리 보내라는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선족 사업가는 “김정일 위원장이 평소 건강이 안좋아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때 보다는 충격이 적은 듯 하다”며 “특별한 사정이 있는 이는 귀국하지 말고, 현지에서 조문해도 좋다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한다”고 전했다.

한때 북쪽 주민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듯 잠시 운행을 중단했던 압록강 유람선도 22일부터 30분∼1시간 간격으로 정상 운행했다. 23일 50위안을 내고 배에 올라 빌린 쌍안경으로 강 건너편 북녘을 보니 중국으로 수출할 무연탄 적치장에서는 페이로더 1대가 분주히 움직이며 작업을 하고 있었다. 열지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이들과 한가롭게 강변길을 걷고 있는 이들도 눈에 들어왔다. 쌍안경을 받아든 뒷자리 중국인에게서 “껀 핑스 이양(평소와 다를바 없다)”이란 말이 나왔다.

25일 압록강을 따라 이어진 볜징루(변경로)를 통해 북중 합작 경제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황금평으로 달렸다. 평안북도 신도군에 속한 황금평(11.45km²)은 원래 압록강 하구에 위치한 섬인데 압록강의 오랜 퇴적으로 인해 중국영토와 맞닿아 있다. 강이 국경을 형성한 다른 지역과 달리 중국쪽 영토와의 경계에 철조망이 설치돼 있어 북한 사람들의 생활 모습이 눈 앞에 보인다. 지난해 10월 북한은 이곳을 중국에게 50년간 임대해 개발을 위탁했다. 철조망 너머로 들여다본 마을 농가에는 조기가 걸려 있었다. 지난 22일부터 진입로 등을 내는 기초공사가 재개된 이곳은 휴일인데도 덤프트럭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흙을 실어날랐다. 트럭은 국경을 가른 철조망을 허문 길을 자유롭게 왕래했고 대형 굴삭기가 작업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황금평과 중조우의교 사이의 개발구에 건설되고 있는 신압록강 철교는 중국쪽 구간만 공사가 진행됐다.

단둥에 있는 1000여명의 외화벌이 봉재 인력들도 정상조업을 하고 있다고 한 대북소식통은 전했다. 최근 북한은 외화벌이를 위해 중국에 봉재인력 등도 수출하고 있다.

단둥에서 만난 중국인들은 대부분 후계자 김정은이 개혁개방을 가속화 할 것으로 기대했다. 단둥에서 차량 임대업을 하는 천루는 “북한이 결국 개방 말고는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다들 얘기한다”며 “북한의 개방과 함께 단둥의 경기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단둥의 한 한인 대북사업가는 “남북관계 회복이냐 대결구도 지속이냐는 내년 봄께 판가름 날 것”이라며 “남북관계는 상호작용을 하므로, 숙제를 다음 정권으로 넘기지 않으려면 이 기간 동안 현명하게 대처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둥(랴오닝성)/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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