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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새 남북관계 여는 시기…남한이 먼저 화해 손짓해야”

등록 2011-12-21 21:13수정 2011-12-21 22:11

진징이 중 베이징대 교수
진징이 중 베이징대 교수
진징이 중 베이징대 교수
어느 나라도 급변사태 안원해
북, 3년상 변화없인 못지낼것
“북-미, 6자회담 통한 북핵 해결 노력 안멈출것”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 이후 북한은 물론 한반도의 미래에 대한 분석과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의 뒤를 이어 등장한 ‘김정은 체제’의 불확실성이 여기에 논란을 더하고 있다. 한반도 주변국들은 ‘김정일 없는 북한’이 정치적 위기로 발전할지, 아니면 새로운 외교적 기회를 제공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정세가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미국과 중국, 일본에서 한반도 문제를 꾸준히 연구해온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김정일 사후 한반도 정세와 김정은 체제의 진로를 전망해본다.

중국 내 대표적 한반도 전문가인 진징이 베이징대 교수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후 ‘김정은 체제’에 대한 외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한 사람이 아니라 전체적인 협력으로 상황을 일사불란하게 극복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정은이 복잡한 국내외 정세 속에서 상황을 통제하며 연착륙을 할 수 있다고 보는가?

“김정일 위원장 서거 후 북한은 굉장히 차분히 또 일사불란하게 불행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체제의 안정을 보여 주었다. 북한은 이 불행을 어느 한 사람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일심 협력으로 극복해 나가고 있다.”

-전세계가 중국의 역할을 주목하고 있는데, 중국의 정책 방향은?

“전제는 안정이다.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북한이 불행을 극복하는 데 응분의 역할을 할 것이다.”


-북핵문제와 6자회담은 어떻게 될 것인가?

“(김 위원장 사망 직전) 북한과 미국이 식량 지원과 핵 문제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은 북핵문제 해결에 여전히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북한과 미국은 김일성 주석 서거 얼마 뒤에도 제네바합의를 이룬 선례가 있다. 현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북·미 모두 6자회담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남북한 관계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날까?

“김 위원장 서거 뒤 한국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차분하고 신중한 대응을 하였다. 또한 개성공단 등 여러 면에서 유화 제스처를 보임으로써 남북관계 개선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남북관계 개선의 기회이기도 하다.”

-북한이 김 위원장 사망을 정식 발표하기 전 중국에 미리 통보했는가?

“확실히는 모르지만 중국과 북한이 상호 소통을 강조하여 왔다는 면에서 볼 때 그런 가능성도 없지 않다.”

-북한의 정책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는지?

“현재 북한의 가장 중요한 과업은 경제발전이다.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기존 정책을 유지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경제 발전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본다.”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북한이 3년상을 치른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3년상을 하면서 정책 변화 없이 지낼까?

“현재 북한은 김일성 주석 서거 때와 크게 다른 시대적 배경과 국제환경에 처해 있다. 3년이라는 기간을 변화 없이 지낼 수 없을 것이다.”

-중국·미국·한국·일본 등 주변국들의 대응은 어떻게 될까? 북한 급변사태 가능성도 있는가?

“미국을 포함한 동북아 어느 나라도 한반도 급변사태의 발생을 원하지 않는다. 여러 나라들이 협력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켜나가는 것이 결국은 모두를 위한 것이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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